[대표기자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협의회장


청정 서해안을 오염시킨 허베이스트리트호 유류오염 사고 4년을 맞아 피해주민 7000여명이 상경집회를 통해 가해기업 삼성과 정부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피해주민 7,000여명은 12월 7일로 사고 발생 4년이 되지만 가해 기업인 삼성중공업이 이렇다할 대책도 없이 시간만 끌고 있고 이를 중재해야할 정부도 삼성과 한통속이 되어 비호하고 있다며 정부와 삼성을 싸잡아 비난했다.

2007년 12월 7일 태안앞바다에서 허베이스트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의 충돌로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사고는 당시 기상 상황을 무시하고 무모한 항해를 강행한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에 사고 책임이 크지만 가해자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피해주민들의 속만 태우고 있다.

사고 이후 모든 것을 잃은 피해어민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마저도 삼성의 무책임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발생한 것이다.

직접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대부분 어민들이었다. 그들의 생계가 내팽개쳐졌지만 국가의 보호는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가해자들은 법정다툼만 앞세워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4년이 지난 지금 어민들은 다시 바다로 돌아가 생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하루벌이가 그 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보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 피해보상도 중요하지만 어민들의 생업이 예전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와 담당기관이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와 관련 뒤늦게나마 충남도가 FTA 등 수산여건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수산분야 R&D 연구역량 강화에 나섰다. 고부가가치 품종의 연구 개발로 어업인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수산연구소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오는 2014년까지 110억원을 투자해 미래 수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가 선정한 혁신과제는 수산연구소시설 현대화, 수산분야 R&D연구역량 강화, 친환경 고밀도 새우양식 기술개발, 연구 유망업종의 교육 강화 및 본격적인 기술이전 등이다.

분야별 투자계획을 보면 2013년까지 수산연구소 연구동 시설 현대화 등 연구환경 개선에 60억원, 2014년까지 황복 완전양식과 다량의 종묘생산기술, 수출품목으로 전망되는 해삼양식 등 고부가가치 품종의 산업화를 위한 R&D사업에 30억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민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부족한 지원이고 수산업의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현실을 살펴보자면 FTA 개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우리 수산업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다. 어업인의 자립능력을 강화 시킬 수 있는 큰 틀의 대책을 당국에서 적극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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