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자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대전충남협의회장


임진년 새해가 밝았지만 경제적으로는 아주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영세업체들의 위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제조업체 133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중소제조업 경기 및 경영환경 전망조사'에서 조사대상의 52.3%가 '지난해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35.8%였고,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1.9%에 그쳤다.

IBK경제연구소가 중소제조업체 307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 1분기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에서도 경기전망이 어둡게 나왔다.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15포인트 하락한 90을 기록, 2009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기준치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58.3%), '원자재가 상승'(38.8%), '판매대금 회수난'(29.7%) 등을 꼽았다.

우리지역에서도 많은 중소기업인이 경기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인들은 정부가 내수 활성화,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 원자재 수급애로 해소 등에 나서줄 것을 원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중소업체가 지역경제를 떠받쳐주어야 고용도 좋아지고 서민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중소업체의 위기는 경제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은 업체들을 노리는 독버섯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8월경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에서 범행에 용이하도록 유명 전기매트 생산업체와 같은 상호의 법인을 설립하여 판로개척에 노력하는 중소기업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기꾼들은 전기매트를 판매하는데 사은품으로 납품받고 싶다고 접근하여 10월말까지 블랙박스, 전동칫솔 등 52개 피해업체로부터 215회에 걸쳐 45억 원 상당의 물품을 납품받아 가로채고 덤핑으로 판매하여 유흥비 등으로 소비한 사기꾼 7명이 출국직전 전원 검거 구속되기도 했다.

피의자들은 범행에 필요한 휴대폰, 계좌를 차명으로 사용하고 거래를 개시하는 ‘선수’, 물품 출입을 관리하는 ‘창고장’, 재력과 인맥을 과시하여 피해자들이 믿고 거래하는 ‘바지사장’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상공인들에게 접근하여 “겨울철 성수기에는 사은품으로 나가는 물품이 무척 많으니 곧바로 현금결제 해 주겠다”고 거짓말로 속여 소량의 물품은 즉시 현금결제 해주어 믿게 한 다음 대량으로 납품받아 덤핑으로 판매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기꾼들은 비교적 자산규모가 영세한 중소 상공인들에게 접근하여 피해품이 덤핑으로 유통되어 가격경쟁력까지 무너져 고통이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경제가 어려워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는 중소업체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더욱 곤경에 처할 것은 뻔하다.

임진년 새해에 경제적으로 어렵고 여러 가지 위기가 닥쳐오더라도 희망은 절대 놓지 말아야겠다. 긍정적인 정신을 가지고 희망의 씨를 보듬고 있으면 언젠가는 봄이 다가와서 새싹이 돋아날 기회가 찿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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