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지역은 지금 물과의 전쟁 중


지난달 1일 이후 서산지역 강수량은 14.5㎜로 전년 동기 102㎜의 14%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체 논 2만567㏊ 가운데 95%에 해당되는 2만459㏊가 모내기를 했지만 108㏊는 물이 없어 아직 모내기를 못했다.

또 전체 밭 7974㏊ 가운데 제철을 맞은 마늘과 양파, 감자 등이 심어진 450㏊에서 수분부족으로 소출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며 가뭄이 지속되면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심각한 봄 가뭄은 농작물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목마름도 가져오고 있다. 간이상수도를 사용하는 5개 마을이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운산면 용현2리 20가구는 제한급수를 실시 중이고 운산면 고산리 30가구는 격일제 급수를, 운산면 원평리 50가구는 폐 관정을 다시 살려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음암면 탑곡3리 60가구도 격일제 급수를 실시 중이고 음암면 율목1리 50가구는 아침에 30분(오전 6시 ~ 6시 30분)과 저녁에 30분(오후 7시 ~ 7시 30분)만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운산면 신창리 개심사 인근 7가구와 음식점, 공중화장실 등과 성연면 예덕리 1가구도 식수가 모자라 불편을 겪고 있다.

유재길 율목1리 이장은 “지대가 높아서 다른 마을보다 물 부족이 심각하다”며 “수돗물은 식수로만 사용하고 폐 관정에서 나온 물을 생활용수로 쓰고 있는데 녹물을 빼내려면 한 참을 품어내야 하는데 그렇게 품고 나면 정작 쓸 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K-Water의 도움으로 이들 물 부족지역에 급수차를 지원하고 단독가구에는 병물을 공급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보령댐 해미계통 광역상수도 관로매설공사를 조기 추진해 다음 달 완공, 목마름 해갈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 열흘정도 후에나 장마와 함께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정에서도 물과 전기 아껴 쓰기에 적극 동참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모두 서로 돕고 어려움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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