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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의 보약 '키조개' 본격 채취
[1호] 2012년 09월 10일 (월) 14:27:36 이분임 기자 bun259012@hanmail.net
   
 
저칼로리 음식으로 아연, 칼슘, 철 등 미네랄 성분  월등



키조개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보령의 오천항에는 이달부터 키조개 어획으로 분주하다.

그다지 크지 않은 항구지만 이곳에서 전국 키조개 생산량의 60~70%를 생산한다. 키조개는 7, 8월 금어기간이 끝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가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10월 말까지 키조개를 채취하게 된다.

키조개는 오천항에서 배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서해바다 외연도, 녹도 인근의 수심 20~50m에서 잠수부들이 직접 채취하는 100% 자연산이다. 대부분 사니질(沙泥質, 진흙) 속에 묻혀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고 위험한 작업인 만큼 채취하는 사람은 수중폭파부대(UDT) 출신들이 많고 그만큼 보수도 높다.

오천항 포구에는 키조개를 손질하는 아낙네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검은색 광택이 나는 조개 껍데기 틈으로 날카로운 칼을 집어넣어 껍데기에 붙어있는 둥근 패주(관자)만을 상품으로 판매한다. 패주는 다른 조개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향긋하며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특히 키조개 패주는 100g당 12.8㎎이나 함유되어 있는 아연의 보고(寶庫)다. 아연은 갑상선 호르몬과 인슐린, 성호르몬 등 각종 호르몬들의 작용을 도와주는 필수미량원소로서 우리 몸에 부족하면 미각기능과 성장발육에도 이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전립선 장애, 성기능 저하, 피부장애 등 여러 가지 악영향이 나타난다.

또한 단백질(100g당 18.2g)과 타우린이(100g당 994mg) 풍부하고 피를 깨끗하게 하는 정혈작용(淨血作用)이 있어 임산부의 산후 조리나 피로 회복에 좋으며 술에 혹사당한 간장을 보호하는데도 유용한 수산식품이다.

초기에는 대부분 남해에서 채취해 일본에 수출했으나 1970년대 들어서 서해 오천항 근처에 키조개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오천항이 키조개 주 생산지역으로 유명해졌다.

서해안(오천항) 키조개는 예전에는 전량 일본에 수출되었기 때문에 쉽게 먹을 수 없는 것이었으나, 1990년대 들어서 시장에도 나오고 식장에서 팔리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생산량의 30%정도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70%는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현재 보령에는 오천항에 20척, 대천항에 17척 등 총 37척이 조업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부터 어업인의 자발적인 총 허용어획량(TAC, Total Allowable Catch)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매년 2,000 ~ 4,000톤을 채취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3,800톤을 채취하게 된다.

키조개의 패각근은 조개관자(貫子), 패주(貝柱), 육주(肉柱) 등의 여러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며, 우리말보다도 ‘패주’의 일본말인 ‘가이바시라(貝柱)’로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

한편 키조개는 농가에서 곡식을 까불어 돌이나 쭉정이 같은 것을 골라내는 도구인 키(箕-챙이)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크기도 크기지만 다른 조개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향긋하며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것이 가을 키조개의 특징이다.

또 오천항은 천수만을 앞에 두고 있는 어항으로 바다에서 내륙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어 예부터 상업적, 군사적으로 주요한 항구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충청수영이 있는 한반도 중부 해안 지역의 군사 요충지로 쓰였다.

주변명소로는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충청수영성을 비롯해 천주교 순교성지 갈매 못, 백제시대 정절의 상징인 도미부인 사당이 인근에 있어 사계절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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