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이수한 이정례 국악인

 


국악 전파하며 후진 양성 힘쓰는 이정례 국악인


나라의 음악을 국악(Korean classical music)이라 한다. 곧 우리 민족의 고유성(固有性)과 전통성을 지닌 민족의 음악이 우리의 국악이다. 국악이란 이름은 조선 말엽 고종 때 장악원(掌樂院)에서 부터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외래 음악이 이 땅에 들어오면서 서양음악에 대한 우리나라 고유한 음악이라는 뜻으로 국악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대중음악이라고 불러지는 팝, 가요 등이 대세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이지만 국악을 한다는 것은 외롭고 어려운 길을 걸어간다는 의미가 된다.

세상의 흐름과는 달리 누군가는 우리의 소중한 국악을 지켜야 한다. 그 속에 우리 민족의 정서와 희로애락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명처럼 우리 전통의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은 멋진 일이기에 지난 16일 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회의실에서 국악인 이정례 씨를 만났다.

이 씨는 2004년 전국민요경창대회 대상을 수상하고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국악 강사로 위촉 받아 초등학교와 주민자치센터(해미, 부석), 문화원, 노인대학, 한서대에 출강해서 후배 양성을 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전통예술진흥원 서산시지부장으로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다. 2011년 국악협회충남도지부에서 지도자상 표창과 2012년 서산시장 표창(지도자상)을 받았다.

이 씨는 열정과 기쁨으로 많은 주민들에게 우리 소리를 가르치며 전파하는 소문난 소리꾼이면서도 가을에 빨갛게 여문 석류 같은 당찬 끼와 열정이 넘쳐흘렀다. 다음은 취재팀의 질문에 이 씨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국악을 하게 된 동기는
=뜻하지 않은 질병으로 몸이 너무 아파 우울증까지 찾아왔으나 치료할 길이 없어 취미거리를 찾다가 국악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배우다보니 재미와 흥을 느껴 전통소리를 찾아서 고인이 된 박상의 스승을 만나 경서도(경기민요, 서도민요)를 처음 배웠으며 이후 1996년 국악경연대회서 금상, 은상을 수상하였으며 2004년 전국경기민요경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입니다. 1988년에 국악에 입문하고서 지금까지 20여 년이 넘게 오직한 길,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한국 전통 소리를 찾아 외길을 걷고 있습니다.


# ‘송서’ 전문가라고 들었는데 일반인들에게 설명하면
= 저는 제57호 무형문화재이신 남궁랑 스승을 만나 전수증을 받았으며 지금의 송서율창 (유창스승)을 만나 무형문화재 41호를 전수, 이수를 받았습니다.
‘송서’란 일반인은 부르기 어렵고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소리꾼들이 고문이나 옛 소설 명문장 등 글을 읽을 때 가락을 넣어 구성지게 낭송해 가는 것을 말합니다. 서울식 송서와 서도식 송서로 나눌 수 있는데 삼설기, 짝타령, 등왕각서, 적벽부는 서울식 송서이고 추풍감별곡은 서도식 송서이며 이문원의 송서는 묵계월을 거쳐 유창에게 전수되었습니다.
송서의 내용은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본받아야할 일과 인간의 도리로 효행과 성심 등 가치 있는 삶을 살아 갈 수 있게 명심해야 할 내용들을 노래하고 있어 이기적이고 메마르며 각박해진 현대인들에게 금과옥조 같은 노래입니다. 성심으로 송서를 하면 듣는 이의 마음을 울려 영혼까지 정화되는 온전한 인격을 갖춘 인간으로 기쁨을 향유할 수 있는 소리입니다.


# 국악을 하며 보람을 느꼈을 때와 안타까웠을 때는
= 소외된 이들이나 노인대학, 요양원, 경로당 등에서 봉사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보람되며 그분들이 우리 소리를 듣기 위해 기다려 주며 우리 소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것이 보람된 일이었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소리 국악을 너무 멀리하며 서양음악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과 전통소리보다는 흥미 위주나 유흥 위주로 하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 국악을 배우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우리 소리인 국악을 사랑하며 아껴서 제대로 알리고 전파하여 전통소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여 한국인의 삶과 애환이 담긴 우리소리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후배들을 격려하고 양성하며 소외된 이웃들, 요양원이나 양로원, 경로당, 기타 어느 곳이라도 불러만 주면 달려가서 그분들에게 소리를 통해서 기쁨을 전하며 그분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며 행복을 전하는 소리꾼이 되고 싶습니다.


충남포커스 박복순 기자

포커스 8면/5단

 

 


▲ 해미면 주민자차센터에서 주민들을 가르치는 모습




▲ 부석면자치센터에서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모습

▲ 예천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아이들에게 우리소리를 가르치고 있다.


▲ 예천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아이들이 우리 소리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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