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협의회장


경찰수사를 받던 충남도교육감의 자살시도 소식은 대다수 도민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을 안겨주었다.

현재 충남교육청은 이번 사건으로 장학사와 응시교사 등 4명이 구속되고 21명이 추가로 입건돼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소환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지난달 시험문제 출제에 참여했던 장학사 1명이 음독자살한 데 이어 김 교육감마저 자살을 시도함에 따라 새학기 학사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위급한 비상상황에서 든든한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마땅한 교육감의 자살시도는 일말의 기대를 안고 있던 도민들까지 황당하게 만들어버렸다.

어떤 이유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상을 포기할 결심을 해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김 교육감은 현재 농약 중독에 따른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고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고 한다.

의료진에 의하면 신장 기능도 떨어지고 소변량도 줄어들었으며 횡문근 융해증이 발생해 근육세포가 파괴되어 혈관으로 방출되는 증상이 나타나 심각한 경우 급성신부전증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육감은 의식이 저하되지는 않았지만 농약 중독에 따른 팔·다리 말초신경 장애와 저림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농약중독은 증상이 처음부터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은 앞으로 3~4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또 다른 중독 증세가 나타날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집안에서 제초제를 마신 것으로 알려진 김 교육감은 19일 오전 부인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관사에 보관 중이던 잔디용 제초제를 마셨으며 음독 직후 구토증상으로 상당량을 토해냈다.

지난해 벌어진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 선발 시험문제 유출 및 돈거래와 관련해 김 교육감은 지난 15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었다.

김 교육감이 음독을 기도한 것은 장학사 선발시험 비리사건으로 두 차례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아 명예가 실추된 데다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측근 장학사들 진술에서 교육감이 문제유출을 지시했고, 응시 교사들로부터 돈을 받으면 대포폰으로 즉시 보고했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더욱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충남교육감의 돌발적인 행동은 든든한 리더십을 기대했던 도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 직면해서 충남교육계가 부교육감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 교육행정의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도교육청 직원들은 어느 편도 들지 말고 담담한 마음과 무거운 입으로 새학기 학사운영에 충실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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