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하위 10개 휴게소 중 6개가 충청권 휴게소로 밝혀져 충격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2008∼2012 5년 이상 운영 휴게소 서비스 평가’자료에 따르면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목포 방향)가 전국 휴게소 중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한국도로공사는 매년 휴게소의 서비스, 위생, 운영 관리 등 전반을 평가하고 있는데 이번에 밝혀진 전국종합평가 하위 10곳 중에는 충청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서천휴게소(목포·시흥 방면)가 각각 최하 4, 5위였고, 경부고속도로 금강(부산 방향)이 7위, 서해안고속도로 대천(목포·시흥 방향)이 각각 8위와 10위였다.

왜 이렇게 충청권 휴게소가 문제가 많은지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운영상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행담도 휴게소의 경우 문을 연 2005년부터 계속 최하위 5등급 평가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다. 8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형편 없는 서비스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데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질 않았다는 것은 휴게소 관리 시스템이 움직이고 있는지 의심하게 만든다.

주목할 점은 최하위 평가를 받은 휴게소는 대부분 민자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자의 특성상 이윤을 최대한 남겨야 한다는 상식선에서 보면 당연한 결과로 보여지지만 다른 부문과 비교하면 그렇지도 않다. 특히, 민간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업종의 경우 얼마나 친절하고 깔끔하게 운영되는지 실생활에서 매일 체험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데 민간 휴게소의 경우에만 최하 서비스로 평가된 이유를 분명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도로공사 측에 따르면 서비스 평가를 재계약에 반영해 퇴출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변한다. 하지만 지난 5년간 15개 업체가 퇴출당한 임대 휴게소와 달리 문제가 있는 민자 휴게소는 퇴출되지 않고 줄기차게 영업하고 있다. 임대 휴게소는 매년 서비스 평가에서 5등급을 2회 이상 받으면 중도 해지나 차기 계약에서 제외되지만 민자 휴게소는 10년 동안 5등급을 2회 연속 받지 않으면 계약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규정이 이렇게 차별적이다보니 민자휴게소 서비스 수준이 꼴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 결국 느슨한 관리시스템 때문에 피해를 당하는 쪽은 고객들이다. 최하위 서비스에 항의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 마냥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음식 평균 가격도 민자 휴게소가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공사가 민자 휴게소 4곳과 임대 휴게소 12곳에서 팔고 있는 음식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민자 휴게소 국밥은 평균 7000원인데 임대 휴게소는 6176원, 원두커피(아메리카노)는 민자 휴게소가 3040원인데 임대 휴게소가 2643원, 라면은 민자 휴게소가 3944원인데 임대 휴게소가 3652원으로 조사돼서 가격 차이도 심각했다.

이처럼 충청권 고속도로 휴게소가 고객들에게 불편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데 느슨한 관리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휴게소를 민간에 맡기더라도 관리 감독은 철저히 해서 꼴찌 휴게소라는 오명은 벗을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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