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대전충남협의회장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사는 도시민들에게 가장 큰 생활의 장점을 물으면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첫 번째로 꼽는다.

도시를 관통하는 지하철도 편리하지만 시내 시외를 연결하며 각 마을까지 연결하는 버스교통의 편리함 때문에 어느 곳을 가든지 미리 노선만 파악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또한, 환승요금제까지 도입되다보니 한 대의 버스를 타고 가는 것처럼 요금도 많이 절약된다.

그런데 충남권 버스교통체계를 비교해보면 참 머리 아파진다. 시내버스의 경우 그나마 환승요금제가 도입되어 절약이 가능하지만 20킬로미터 정도의 비교적 가까운 인근 시 군으로 버스를 이용할 경우 또다른 비용부담이 발생하고 버스 시간을 맞추기도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불편한 충청권 4개 시·도의 대중교통 체계를 통합해 주민들의 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광역경제위원회)는 교통 혼잡과 요금 부담을 줄이고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대전과 세종·충남·충북이 각각 운영하는 대중교통체계를 통합해야 한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광역경제위원회의 안에 따르면 대전·세종·청주·공주·옥천·금산·계룡 7개 도시를 1단계, 천안 외곽도시 간 환승체계 도입을 2단계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효과적인 대중교통 환승 수단으로 시내버스(BRT·마을버스·농어촌버스 등)와 도시철도를 꼽았다. 위원회는 각 지역의 주요 지점에 환승센터(정류소)를 설치하고 충청권 4개 시·도를 중심으로 대중교통 통합협의회를 구성한 뒤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충청권 4개 시·도가 참여하는 충청권 교통본부(가칭)를 설치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렇게 대중교통 체계를 이용자 편의에 맞춰서 바꾸자는 제안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대도시인 대전권을 중심으로 만든 제안인 것으로 보인다. 내포시대를 맞아 충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인근지역의 대중교통을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은 후순위로 말려난 제안으로 보인다.

막상 내포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대중교통 면에서는 가야할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우선적으로 인근 도시인 홍성 예산 서산 태안 당진 등을 연결할 수 있는 교통체계로서 버스의 이용을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20-30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내포권 시 군을 매일 왕래하고 있는 주민들의 경우 버스교통체계가 통합되지 않아 상당한 불편을 느끼고 있다. 그 이용자들을 상대로 깊이 있는 설문조사부터 시행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에서도 대도시 위주의 정책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당국에서는 정작 대중교통의 필요성이 시골도시가 더욱 절실하다는 입장을 직시하고 내포권의 버스교통 통합체계에 대한 연구를 시행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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