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맛집] 서산 운산면소재지에서 만난 한식 전문점 <운산가든>


백제의 살아있는 역사와 마주치기위해 여행길에 오른다면 충남 서산에서도 ‘운산’을 권해드리고 싶다.

가장 먼저 가보아야 할 곳으로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마애삼존불’은 용현계곡으로 들어가서 만날 수 있다. 서산마애석불 또는 운산마애석불이라고 부르는데 정말 온화한 미소가 가슴을 파고 들어온다. 한국 석굴 사원사에서 시원적 형태를 보이는 마애불은 암벽위에 세워진 조형물이다.

운산면 용현리의 가야산 절벽에 새겨진 불상은 현재 국보 제84호로 백제의 불상이 머금고 있는 미소를 보는 사람마다 평온과 온유를 느낀다. 백제의 석공이 바위에 매달려 정과 망치로 미소를 만들어낸 것이다. 불상의 조형성 중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이 부처의 손 모양과 입술이라고 한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감동을 받는다. 오래 전 석공이 만들어낸 미소는 더없이 아름답고 숭고하며 마애불상의 미소는 사람들에게 한없이 자애로운 평온을 준다.

용현계곡에서 이어진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개심사가 나온다.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 터에 있는 이 절은 사적기에 따르면 의자왕 651년 혜감국사가 창건했고 개원사(開元寺)라 하던 것을 후에 처능(處能)이 다시 개심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용현계곡에서 개심사로 이어진 길을 달리는 묘미는 참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히 이국적이다. 올망졸망 이어지는 푸른 초원의 언덕이 계속 되는가 하면 마치 거대한 초원의 피라미드를 연상하게 만드는 푸른 언덕의 기가 막힌 풍경에 넋을 놓게 된다.

이 길은 걸어도 좋고 드라이브하기에도 너무 환상적인 코스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과 경치가 마음껏 이어지는 운산여행이야말로 가족과 함께, 동료와 함께 하기에 손색이 없다.


# 불낙전골의 깊고 구수한 맛, 넉넉한 백제의 향기 느껴져

이번 호에서는 백제의 미소와 가장 잘 어울리는 맛 집을 소개한다. 운산면소재지로 들어서게 되면 누구나 붙잡고 물어봐도 잘 알려줄 집이 ‘운산가든’(대표 표은용)이다. 

지난 6월23일 이 집에 들어서자 마애삼존불에서 느껴지는 풍요롭고 넉넉함을 발견하게 되었다. 잘 가꿔진 넓은 정원과 대단히 크게 보이는 실내 공간과 마주하며 복잡한 도시와는 정반대의 풍경을 보게 된 것이다.

후덕함과 인자함이 우러나는 첫인상 때문에 어렴풋이 백제의 미소를 연상 시키는 표은용 사장은 24년 전부터 운산가든을 개업하여 서산뿐만 아니라 전국에 알려진 명소로 만들어왔다고 한다.

이 집에서 추천한 메뉴는 불낙전골이었다. 우선 신선한 토종 박속에다 제법 커다랗고 야들야들한 낙지에다 1등급 한우 소불고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어서 더 자세히 살펴보니 전골에는 당면, 콩나물, 미나리, 버섯, 당근 등 여러 가지 재료들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데 일단 보기에 푸짐하고 매우 먹음직스러웠다.

일단 국물을 한술 입 안에 넣었을 때 참 얼큰한 진국이라는 식감에 마음에 다가왔는데 왜 이렇게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내는지 묻자 역시나 사골을 우려낸 국물의 비법에다가 낙지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싱싱한 재료의 힘을 여지없이 체험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운산가든에서는 생등심, 생갈비, 육회, 낙지볶음, 뚝배기불고기, 아구탕, 아구찜, 오리주물럭 등 각종 한식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역시나 넉넉한 백제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식당이었다.

백제문화의 진수를 제대로 체험하려면 운산으로 가봐야 하듯이 백제의 진미를 제대로 체험하고 싶다면 운산가든이 좋을 것 같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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