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우 박영춘 시인

사방 1 미터의 방안에서

혼자 먹고 자는

사육인간

날이면 날마다

사방 15 센티미터 창에 보이는

네모난 세상

구름 너머로

매화나무를 바라본다

꽃은 피지 아니 하고

매화가 세 번

옷을 갈아입었다

어제는

나무가 꽁꽁 얼었더니

오늘은

푸른 옷을 갈아입었다

아마 내일은

매화가 활짝 꽃필 것이다

모레쯤은 아마도

매실을 따게 될 것이다

여기에 들어오기 전

고향 땅 정원에 심겨놓은

매화나무가

이제 내가 집에 가서

푸른 매실을 따

술을 담글 때가 됐나보다

고향 땅 초야에서

이제 그와 더불어

유유자적

시름걱정을

내려놓을 때가 됐나보다

매화나무헛가지 자를 때가 됐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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