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삽교호는 오랫동안 퇴적물의 지속적인 부패와 환경기초시설 부족, 비점오염원 관리 부족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

충남 서북부 농경지의 젖줄인 삽교호는 홍수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을 해결하고자 1979년에 준공한 인공호수다.

삽교호가 준공되고 양수시설 및 관개시설이 건설돼 그동안 당진을 비롯한 아산ㆍ예산ㆍ홍성 등 4개 시ㆍ군 22개 읍ㆍ면의 2만4700ha의 농토에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해왔다. 또 충남 서북부 지역의 쌀 생산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으나 삽교호 수질이 날로 악화돼 공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한 수질로 악화된 상태다.

문제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자 35년 동안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삽교호의 수질을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토론회가 열렸다.

충남도는 3일 당진시청 대회의실에서 안희정 지사, 삽교호 유역 6개 시·군 주민과 공무원, 관련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삽교호 유역 맑은 물 되살리기 도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안희정 지사는 충남 중심수계인 삽교호의 수질 관리를 위해서는 지역시민사회와 지역공동체가 함께 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토론회는 삽교호 수질 개선과 더 좋은 충남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에 나선 전문가에 의하면 삽교호 수계 오염원은 곡교천 유역 천안·아산·당진 등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천안·아산지역을 중심으로 오염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삽교호 수계 물 환경 관리 방안으로 주요하천 관리목표 및 수질항목 설정, 유기물과 총인(T-P) 항목 중심 집중관리, 곡교천·매곡천·온천천·천안천 하천수질 3등급 이하 관리목표 설정, 가축 사육밀도 조정 등 생활하수·가축분뇨 처리 대책 마련 등이 제시됐다.

또한, 삽교호 수계 방류 수질 기준을 2등급으로 강화하고, 하구유역 중심의 ‘충남형 물통합관리방안’과 자율적 ‘수질오염총량관리제’를 선제적으로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다른 전문가는 삽교호 수질 오염 개선을 위한 정책 제언으로 오염 총량을 정하고 관리하는 제도로, 상류 유역에 폐수 방류시설을 비롯한 각종 시설의 입지를 제한하는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시행을 내놨다.

이와 함께 주민 대표, 도와 6개 시·군, 금강유역환경청과 농어촌공사 등 정부 기관, 삽교호 유역 친환경기업 및 조합, 학계가 참여하는 ‘삽교호 수질보전협의회’ 등 민·관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나왔던 방안이 성과를 거두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삽교호 수계에 속한 7개 시ㆍ군의 대승적 차원의 협조가 절실하다.

이에 대해 도지사가 먼저 나서서 토론의 장을 만들어주고 6개 시 군 자치단체장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죽어가는 삽교호가 살아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런 토론의 장을 통해 합의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고 충남도 차원에서 한계가 있는 점은 정부에 건의를 해야 한다.

삽교호가 죽어가면 주민들의 경제, 환경, 생활에도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지만 반대로 건강해지면 결국 우리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온다는 점에서 삽교호를 살려내기 위한 올바른 여론조성도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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