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충남회장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시도된 충남 로컬푸드 인증제도인 ‘미더유’가 지역농산물 소비촉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9일 충남연구원이 발행한 충남리포트 165호에서 지난해 미더유 업체 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지역농산물 사용량은 연평균 6.9% 증가했고 수입농산물의 사용은 연평균 17.5% 감소하는 등 지역농산물의 소비촉진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농산물 유통 구조에서도 중간상회를 통한 농산물 이용은 연평균 2.1% 감소하고 지역농가와의 직거래량이 8.3%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지역농가의 소득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더유’는 도내 역사와 문화가 깃든 향토음식을 계승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대표적인 로컬푸드 인증제도로써 현재까지 식당을 중심으로 30개 업체가 인증된 바 있다.

하지만 우리지역 농산물의 판로 문제는 전체적으로 비관적이다. 전국적으로 2014년산 쌀 생산량은 424만톤으로 신곡수요량 400만톤 대비 24만톤이 초과됐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수급안정을 위해 24만톤에 대한 시장격리를 발표했으나 1차 18만톤 격리 이후 추가격리 6만톤에 대해서는 부처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농협은 공급과잉에 따른 쌀값하락으로 민간업체의 쌀 매입기피에 대응해 전년대비 14만톤이 증가한 165만톤을 매입했다.

하지만 쌀 6만톤 추가격리가 지연되면서 쌀값은 전년대비 6.8%가량 떨어졌고, 기온상승에 따른 야적물량의 변질과 육묘장 등 보관벼의 투매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과잉재고와 판매부진이 지속될 경우 농협RPC의 경우 2014년 305억원의 적자가 발생에 이어 올해도 거액의 적자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RPC(미곡종합처리장)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조합장들이 쌀 6만톤 추가격리와 쌀 소비촉진을 위한 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는 대정부건의문을 채택했다.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는 지난 22일 총회에서 쌀값안정 방안 등을 논의한 후 추가격리가 늦어질 경우 투매현상에 따른 쌀값폭락의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현재 쌀값이 약보합세인 것은 정부의 추가격리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고, 추가격리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리적 위축에 따른 투매현상이 우려된다.

우리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소비를 늘리고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에 지역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도록 의무화 하는 등의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처럼 지역 농산물 소비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당국은 지역에 입점한 대형마트나 농협 마트에 지역 생산품 의무 매대 확보와 지역 농산물 우선 의무 구매 등을 강력하게 제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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