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후용 목사(서해중앙교회 담임)

5월 15일 금요일 오전 10시경 서울로 올라가는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당할 뻔 했다.

약 110km 속도로 서울을 향해 가고 있는데 전방 약 200m 앞서 가던 1톤 트럭에서 갑자기 농기구인 쇠스랑이 휙 하며 떨어지는 것이었다. 떨어지는 쇠스랑을 피하려고 약간 핸들을 트는 순간 내 차는 마치 춤을 추듯이 2차선과 3차선으로 왔다 갔다 하며 심하게 요동쳤다. 내가 차의 핸들을 잡고 있어도 차는 이미 통제 불능이었다. 내차는 제멋대로 심하게 요동치다가 한 바퀴 휙 돌아서 중앙분리대를 꽉 들이박고는 멈추었다. 다행히 내 차 앞 범퍼 모서리가 중앙분리대를 받았다. 사고 직전에 걸려있던 프랭카드의 글귀들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과속의 종착지는 이 세상이 아닙니다"

이 순간에 만약 다른 차들이 들이 닥쳤더라면 아마 대형사고가 났을 것이다. 다행히 뒤 따라 오던 차들이 내 차가 심하게 요동치며 비틀거리는 상황을 보고 경고등을 켜면서 일정거리에서 서행하고 있었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차 엔진을 켜 보니 다행히 시동이 걸려 차를 운전해 서울로 올라갈 수 있었다. 올라가면서 생각하길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 네가 불 가운데로 행 할 때도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네 구원자임이라’(사43:1-3) 말씀이 생각났다. 내가 다쳐도 크게 다쳐야 할 위험한 상황에서 주님께서 뒤따라오던 차들을 멈춰 서게 하고 이미 통제불능인 내 차를 중앙분리대를 박고 서게 해 주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연쇄충돌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내가 바로 연쇄충돌사고의 주인공이 될 뻔 했다. 그런데 놀라우신 주님께서 연약한 종을 불쌍히 여기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나는 그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전하며 올라가는 내내 ‘너는 내 것이라.......’ 는 주님의 말씀이 내 귓전에 머물렀다.

적어도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내 것이라’ 라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은 내게 성경 속에 기록된 죽은 문자가 아니라 살아 역사하는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서해안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이 말씀을 체험하므로 위기에서 건져주시는 주님의 도우심을 체험할 뿐 아니라 주님이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더욱 깊이 확신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두려워 말라 너는 내 것이라’는 이 말씀은 우리의 일상의 생활 속에서 반드시 적용해야 할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며, 더 나아가 우리 인생의 마지막 날인 죽음의 권세 앞에서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을 믿음과 소망을 주는 말씀이다.

나의 창조자, 나의 지으신 하나님은 항상 우리 가까이 계시며 우리를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보고 계시며 함께 하고 계신다.(계1:14)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주님을 사랑하며 믿음의 길을 걸어갈 때 ‘두려워 말라 너는 내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을 여러분들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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