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서산 인지초등학교 학생이 우유배달 차에 치여 숨지는 참혹한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8시경 이 초등학교 급식실 앞에서 A(44)씨가 몰던 1t화물차에 이 학교 학생 B(8)군이 치여 사망했다.

경찰은 후진하던 화물차가 B군을 미쳐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런데 이 사고 이틀 전 충남도교육청은 시행중인 안전학교 운영이 전국적인 재난대응 모델로 우뚝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교육부가 실시한 '2015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최고 성적인 1위에 올랐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우수기관' 선정에 이어 올해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 1위 선정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충남교육청의 '안전 학교 운영'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도교육청의 평상시 안전문화의식에 대한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와 훈련은 정반대로 나타나 학부모들을 당혹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이와 관련 최근 5년간 충남지역 학교 내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안전사고 보상액도 급증했었다.

지난해 안민석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안전사고 보상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학교 안전사고 보상 건수가 2009년 1천795건에서 2010년 1천798건, 2011년 2천81건, 2012년 2천501건, 지난해 2천687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5년 사이 50%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도교육청이 학교현장 위기대응 훈련을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낸 것은 잘한 것이다. 실제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기간 중 도교육청은 학교현장 위기대응 능력제고와 안전문화 확립을 위해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풍수해 재난사고, 실험·실습실 사고, 유치원 통학차량 교통사고 등 각종 재난·안전사고를 대비해 사고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체계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평상시 학교안전에 대해 도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학생안전 앱(App) '충남학생지킴이'를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훈련에서 '충남학생지킴이'를 이용해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안전문화 의식 확립에 기여했다. 충남교육청은 내년에도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안전문화 의식을 확립하도록 체험·현장위주의 체계적인 연습과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지철 교육감도 2015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교육부 평가 1위 선정에 대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안전문화의식을 확립하고 재난·안전사고 발생 시 대응능력을 제고해 행복하고 안전한 충남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틀 뒤 훈련 성과와는 정반대로 학교 내에서 후진하는 트럭에 8세 아이가 숨진 것이다. 이는 안전훈련 성과와는 전혀 다른 현장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당국은 왜 그 현장에 어린아이가 방치되어 있었는지, 훈련내용과 실제는 어떻게 달랐는지 분석해서 학교안전훈련이 현장에 제대로 적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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