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공동보도]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성공, 앞으로 필요한 것은


1400년 전 동아시아 문명교류의 역사를 간직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이름에 걸 맞는 관광명소로 성장하기 위해서 여러 조건이 요구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7일 귀국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유산 등재 후속계획을 밝히고 1400년 전 동아시아 문명교류의 역사를 간직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속계획은 △백제왕도 사업 △백제학 연구 △동아시아문명교류역사관 건립 △이코모스(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통합 관광관리계획·유산별 방문객 관리 계획 수립 등이다.

안 지사는 “백제왕도 사업은 후속계획의 핵심으로 세계 역사도시로서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다. 내년 6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문화재청, 전북도,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와 함께 문화유적을 복원·정비하고 공산성·관북리 유적 등에 대한 발굴·조사·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도는 관북리 유적과 나성, 능산리, 공산성 일대 사유지 매입비 428억원 등 내년 740억원의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백제학 연구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이루게 되며, 2017년 문을 여는 충남도립도서관에는 백제의 자료를 모은 자료관이 들어선다.

도는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세계유산통합관리센터로 확대해 운영한다. 또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공주시, 부여군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홍보하는 한편 주변의 교통과 음식, 숙박 등 관광기반시설을 정비하기로 했다. 도는 10일 부여에서 막을 올리는 서동연꽃축제를 비롯해 등재 기념 축하행사, 세계문화유산 인증서 전달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안 지사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오른 것은 지역 주민들이 사유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이기고 역사유적을 보전한 덕분이다. 이제는 세계문화유산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과 소득을 높이는 구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오른 것을 기념해 이날부터 ‘백제, 세계인을 맞이하다’ 특별전을 열었다. 이 전시에서는 공산성에서 출토된 청동거울·향합과 송산리 고분군에서 발굴된 금속·토기·전돌 등 유물 100여점이 선보였다.

하지만 정작 교통망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5월18일 서산 공군 비행장에 민항기 유치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한서대에서 열렸는데 이러한 지적이 나왔었다.

이날 열린 토론회는 민·관·정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 항공 교통량 증가와 중국의 비약적 발전, 저가 항공사의 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충남에 민항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종화 충남도의회 건설해양소방위원장은 “도와 서산시가 이러한 도민의 불편을 해결키 위해 지목한 곳이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이라며 “2002년부터 거론됐던 이 문제를 이제 실마리를 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선하 공주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서해안은 대규모 산업단지, 관광 레저형 기업도시, 바이오 웰빙 특구, 석유화학단지 등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해미면에 있는 공군은 중국과의 지리적 이점이 뛰어나고 운영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서산비행장은 막대한 비행장건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실질적 교통여건이 열악한 충남 서해안 인근 지역민에 편의성 증대와 삶의 질 향상, 백제문화권 중심으로 관광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원철 충남연구원은 “충남은 전국에서 5번째로 국내 여행객이 많은 지역(2천280만, 2013년 기준)”이라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국내외 관광객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내년부터 대산항으로 입항을 시작하는 중국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고속도로 개통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연 국가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예타 대상 사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고속도로는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부터 당진시 용연동 서해안고속도로 남당진 분기점까지 24.3㎞(4차선)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2년까지 모두 636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고속도로의 조속한 완공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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