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이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여론이 높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7일 귀국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유산 등재 후속계획을 밝히고 1400년 전 동아시아 문명교류의 역사를 간직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속계획은 △백제왕도 사업 △백제학 연구 △동아시아문명교류역사관 건립 △이코모스(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통합 관광관리계획·유산별 방문객 관리 계획 수립 등이다.

백제왕도 사업은 후속계획의 핵심으로 세계 역사도시로서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6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문화재청, 전북도,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와 함께 문화유적을 복원·정비하고 공산성·관북리 유적 등에 대한 발굴·조사·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관북리 유적과 나성, 능산리, 공산성 일대 사유지 매입비 428억원 등 내년 740억원의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충남 내륙권뿐만 아니라 서해안권의 문화유산도 주목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계기로 인지도가 높아진 해미읍성 일원과 당진 솔뫼성지 일원이 세계문화유산 인증을 위한 방법과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가간 경쟁이 아닌 도시간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시 브랜드 강화, 마케팅 기법 도입, 향토자원의 콘텐츠화, 지역 인적자원의 전문화·국제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관광산업은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차별화·개성화 전략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문화정책 당국자에 의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등재 후 연간 0.5~5%의 관광객 증가 효과뿐만 아니라 경제적·교육적·사회적 효과가 나타나 지속가능한 개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수원화성 등 총12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충남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미읍성과 솔뫼성지 일원에 대해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당국에서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성공에 이어 해미읍성을 비롯해 역사적·예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지역 문화유산의 세계유산 등재와 차별화된 지역 브랜드 개발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성공했기에 국내외 관광객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서 교통망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

내년부터 대산항으로 입항을 시작하는 중국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고속도로 개통의 중요성과 함께 서산공항의 유치도 꼭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에 신속히 건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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