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기사 문원우 씨

 


[지역사람들 탐방]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 좋은 이웃들


서산의 한 택시기사가 승객이 두고 내린 현금 160만 원을 찾아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케 하고 있다.

서산시 읍내동에 사는 김 모(82, 여) 씨는 지난 3일 오전 부춘초등학교 앞에서 택시를 타고 1호 광장에 도착했으나 깜빡 잊고 뒷좌석에 지갑을 두고 내렸다.

지갑 속에 든 것은 김 씨가 지인들과 함께 모은 곗돈 160만 원과 신분증.

뒤늦게 지갑을 발견한 택시기사 문원우(68, 남) 씨는 승객을 내려준 1호광장을 다시 찾았고 역시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고 자신이 내린 곳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김씨를 만나 지갑을 되돌려주게 됐다.

사례를 하겠다는 김씨의 말을 뒤로하고 택시기사는 급히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에 지갑을
잃어버렸던 김씨의 아들이 택시기사를 칭찬해 달라는 내용을 시청에 부탁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택시기사 문 씨는 "나도 돈을 잃어버린 입장이었다면 정말 막막했을 것"이라며 "그 심정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주인을 찾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쑥스럽다"고 멋쩍어했다.

한편, 서산시는 시정발전 유공시민 시상식에서 문씨를 선행시민으로 표창할 예정이다.

이처럼 우리사회에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좋은 이웃들이 많다. 택시기사 문 씨와 같이 선행할 기회가 찾아오지 않더라도 스스로 선행을 찾아나서는 사람들도 많다.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좋은이웃봉사단’ 이기학 단장과 봉사대원들이다.

봉사단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 단장은 “공중화장실 3남매 사건, 송파구 세 모녀 자살 사건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모두 복지사각지대로 인해 일어난 것을 보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좋은 이웃 봉사단’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좋은이웃봉사단’은 복지소외계층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현재 250명의 봉사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기초수급자로 선정이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선정된 분들보다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며 법적으로 도움을 못 받는 사람들을 찾는 취지다.

봉사단 운영에 대해 이 단장은 “봉사대원이 대상자를 찾게 되면 협의회에서는 심의를 하게 된다. 이후 사무국장이 실사를 나가 심사를 하고, 심의위원들이 다시 논의를 통해 선정하면 추천한 봉사대원과 같이 방문해서 지원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좋은이웃봉사단’은 현재까지 복지소외계층 발굴 및 지원은 생필품 등 경제적 지원 19건, 의료비 지원 2건, 독지가 연계 장학금 10건, 지역사회자원봉사단체 연계 먹는 물 1건, 집수리 1건으로 복지사각지대 사례를 발굴하고 이중 총 33건에 대한 지원을 완료했다.

20년째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우리 사회의 기둥을 키워내는 사람도 있다.

해미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귀형 씨는 20년째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억여 원 이상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달 29일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초등부(백수연, 윤소희, 김나영, 구도연, 임지민, 이민서), 중등부(최용현, 이혜경, 김동욱, 엄지현, 성백진, 조은상), 고등부(용여진, 서민재, 강석권, 김규현, 조용우, 김신범) 등 총 18명이었다.

작년에도 이귀형 씨는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연우 명지초 3학년, 윤나영 동문초 5학년, 이서희 해미초 6학년, 임건 해미중 1학년, 이다인 대철중 2학년, 심동원 해미중 2학년, 이하늘 해미중 2학년, 이비로 고북중 3학년, 김영주 대철중 3학년, 최재윤 해미중 3학년, 최민호 서산고 1학년, 장우희 서산고 1학년, 김지성 서산고 2학년, 정한결 서산고 3학년, 조은혜 홍성고부설방송통신 3학년, 김인수 신성전문대 제철산업과 2학년 학생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20년째 장학사업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이귀형 씨는 “저는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투자를 할 때는 신중하게 선택한다. 그중에서도 지역후배들을 키워내는 투자야말로 수십 년을 내다보는 가장 보람된 투자라고 생각하고 귀중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좋은 이웃들이 각각 여러 가지 형태로 선행을 이어가면서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이웃들이 늘어나서 우리사회를 밝히길 기대한다.


콘티비충남방송 이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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