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세상] 서산동부전통시장상인회 최연용 회장과 상인들


서산에서도 대형마트가 2군데나 입점해서 영업 중인 가운데 재래시장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의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다.

15일 서산동부재래시장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유난히 손님들의 왕래가 드물었다. 젊은층 소비자들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고 50대 이상으로 보여 지는 여성 손님이 간혹 물건을 흥정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추석 대목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나 손님이 없을 수 있나 걱정될 정도로 상인들의 표정은 어두워보였다.

이에 상인들 스스로 손님을 모으기 위한 고민 끝에 방안을 마련했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품질 좋은 성수품도 구입하고 경품까지 덤으로 가져갈 수 있는 다채로운 장터문화행사가 열린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 후 추첨권을 받아 푸짐한 경품과 상품권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서산동부전통시장상인회(회장 최연용)는 9월18일부터 9월 29일까지 1만 원 이상 장을 본 고객에게는 경품대잔치 응모 쿠폰을 줄 계획이다.

경품은 대형 냉장고와 TV, 온누리 상품권(600만원 상당) 등이며, 10월 1일 오후 3시 쌈지공원에서 추첨행사를 열 예정이다.

특히 행사 첫날인 18일 오후 3시부터는 사물놀이와 난타 공연 등 장터문화 한마당 행사가 열려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문화행사는 뜬쇠예술단과 문화동아리 학생들의 공연을 비롯해 시민 노래자랑 등으로 꾸며지며,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시상도 있게 된다.

앞서 쌈지공원에서는 지난 4일 오후 6시 소년소녀가장 돕기 음악캠프가 열렸다. 라디오방송국 개국1주년을 겸한 캠프는 사물놀이와 청취자가 직접 골라 듣는 음악방송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판매수익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불편함 없이 장을 볼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 상인들 스스로 라디오방송도 운영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서산동부재래시장 상인들은 방송국도 운영하는데 개국 1년을 맞았다. 이 시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상인들에게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려주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상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방송을 시작한지 올해로 1년을 맞은 상인방송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방송을 하는데 상인들의 사연을 받고 노래를 들려주고 있었다.

이곳 서산동부시장처럼 충남도내에는 66개 전통시장이 있는데 그 중 상설시장은 48개, 정기시장은 18개가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그 규모가 상당수 줄어든 전통시장들은 대형마트에 시장을 잠식당하며 고전하고 있다.

그나마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시설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정도로 매출을 올리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가 만든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도 전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였다.



서해안신문 류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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