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당진 예술단체] 경서도창악회충남지회 이지선 회장과 국악인들



현대에는 국악보다는 트로트나 인기가요에 사람들의 시선이 끌린다. 화려한 음악과 섹시한 댄스를 난무하는 무대를 뛰어넘는 국악무대를 만나기는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당진에서는 여전히 국악무대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경서도창악회충남지회(지회장 이지선)가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추석맞이 대공연을 펼쳤다.

공연에는 3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했으며, 뽀빠이 이상용이 MC를 맡아 특유의 재미난 말솜씨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의 제목은 ‘재담소리극’으로 해학과 과장, 풍자 등 삶의 고됨을 지혜롭게 풀기위한 생활음악으로 현대의 뮤지컬과 흡사하다.

이지선 충남지회장과 이정례(무형문화재 제41호 이수자), 김종일(설위설경 24호 전수조교) 전통예술인 등 70여 명이 솜씨를 뽐냈다.

또한, 백영춘(무형문화재 제38호 예능보유자), 박선웅(무형문화재 내포제 시조 17-2호 예능보유자), 최영숙(무형문화재 제38호 전수조교), 배수옥(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재담 보존회장) 씨의 특별출연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연을 선보였다.

이지선 충남지회장은 “추석 한가위를 맞아 재담소리 발표공연을 하게 됐다.”며 “우리 국악을 사랑하고 관심을 갖고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총 13개의 프로그램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어 관객들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하며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 소리를 바탕으로 한 전통연희극, 옛 개그뮤지컬이자 코미디

이지선 경서도창악회충남지회장이 주최한 재담소리 ‘장대장네 재담굿’과 ‘장님타령’ 작품은 개화기에 사대부사상을 견제하고 평등사회를 구가하려는 목적으로 양반과 당시에 천격인 무당을 부부로 만들어 이야기를 끌어가는 내용이다.

재담소리는 소리와 연기, 춤으로 엮어진 재미있는 이야기다. 그 역사 또한 깊다. 소리를 바탕으로 한 전통연희 극이자 옛 개그뮤지컬이자 코미디다. 특히 고종황제 때에 재담소리는 대중의 인기가 대단한 예술작품이었다. 일제하에서는 신파극의 영향을 받아 만담이라는 장르의 재담이 태어났다.

재담소리에 대해 이지선 회장은 “각광받던 재담소리가 해방이후 단절됐다. 몇몇 재담소리 예능보유자에 의해 전승되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재담소리가 살아났다. 거의 끊겼던 재담소리가 복원되어 무대에 올려 진 것은 자못 의미가 깊다. 재담소리의 깊이를 더해주고 나아가 외연(外延)을 넓혀준 재담꾼들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재담소리를 무대에 올린 이유에 대해 이지선 회장은 “관객들의 팍팍한 삶에 재치와 재미가 얹혀지길 바란다. 의욕 넘치는 재담소리의 이색적인 공연무대가 많은 시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우리 삶의 이해를 위한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또 다른 예술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충남포커스 정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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