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학교에서 희망을] 나눔과 배려를 배우는 태안초등학교 교육가족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가르치는 것은 학부모들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다.

요즘 태안초등학교(교장 권중기)에서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경제관념을 쉽게 생활 속에서 가르치고 있다.

16일(수) 배려와 소통을 실천하는 알뜰 바자회가 이 학교에서 열렸는데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동참하여 화합하는 행사였다.

이날 바자회에 내놓을 옷가지를 가져온 학부모 이상옥씨는 “필요 없는 생활용품을 손질해서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우리 아이가 스스로 물건을 팔고 고르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이번 바자회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통하여 자녀의 인성교육 및 학부모 학교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자원의 재활용을 통하여 환경을 살리며, 어린이 경제 교육과 건전한 소비생활 태도를 기르기 위해 추진되었다.

바자회 개최 전에 각 학급에서 바자회의 목적을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을 깨끗하게 손질해 오도록 하여 바자 물품을 기증받았다. 의류, 도서, 장난감, 생활용품 등의 많은 바자물품이 마련되었고 각 학년 학부모회 어머니들이 준비한 소시지, 떡볶이, 닭 강정 등의 먹거리 장터까지 열려 바자회의 풍성함을 더하였다.

이번 바자회 물품의 판매 가격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 품목 1,500원 이하로 책정하여 과소비를 막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음식을 담을 그릇과 수저를 직접 학생들이 준비해 와서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까지 보여주었다.

학생들은 현금과 교환한 쿠폰을 갖고 각각의 코너를 둘러보며 저마다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였는데,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들이 다른 친구에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미로워하며 열심히 참여했다. 이렇게 학부모회 회원들과 학생들, 교사들이 어우러져 즐겁게 물건을 사고파는 소리는 아름다운 사랑의 하모니를 이루었다.

이번 바자회에 참여한 김슬기 학생은 “바자회라는 것을 처음 해봤는데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는 행사였어요. 내가 안 쓰는 물건이 다른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저도 이번에 저렴한 가격에 물건들을 샀어요. 이런 기회가 앞으로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성황리에 이루어진 이번 바자회의 수익금은 학교 장학금 마련 및 교육환경 조성에 사용된다.

특히, 태안초 교육가족들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요즘 부쩍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30일에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의 학부모 및 비장애 형제를 위한 가족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제23조(가족지원)을 근거로 운영된 가족지원 프로그램은 『마음요리 활동』 이란 주제로 특수교육대상학생와 그의 비장애형제(자매, 남매를 포함)의 이해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수교육대상학생과 그의 비장애형제가 함께 자기소개를 하고 서로의 감정을 읽고 과자 얼굴로 꾸며 보았다. 특별한 형제를 가진 비장애형제들의 눌리고 막힌 감정을 좋은 감정으로 바뀌기 위한 감정코칭 수업도 했다.

4학년 비장애형제는 “우리 동생이 걱정예요. 다른 친구들이 놀릴까봐 그래서 힘들어 할까봐 자꾸만 걱정이 돼요” 하며 진지한 자신의 감정을 밝혔다.

장애학생의 형제로서 겪었던 나쁜 감정이나 부정적인 인식을 다양한 가족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불안 및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정서적 안정과 학력 증진을 도모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태안초등학교 교육공동체가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는 사랑받는 교육을 통해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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