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부발전 조인국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지역경제특집] 한국서부발전 본사 태안 이전, 지역사회에 빨리 정착할 비결은


2007년 발생한 태안 앞바다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관련해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지역발전출연금이 2년째 쓰이지 못하고 있어 지역경제가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

출연 당시 지역사회와 지방정부 사이 수탁 주체를 정해놓지 않아 기금이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자 국회에서 특별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24일 관계자에 의하면 2013년 11월 국회 허베이스프리트 유류오염사고대책특별위원회(유류사고특위)의 중재로 삼성중공업이 지역발전출연금으로 내놓은 2900억원이 지난해 1월 수협은행에 예탁됐으나 1년 8개월째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외에도 태안지역에는 규모가 있는 기업체가 없어 경제적으로 호재가 없었다. 그런데 한국서부발전(사장 조인국, 이하 서부발전)이 지난 24일 태안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기대감이 커가고 있다.

이날 이전기념식에 참석한 주민 이기흥 씨는 “서부발전이 이전해서 주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 태안경제를 일으키는 동력이 되길 바라면 주민과 소통에 힘써주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김제식 국회의원,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지사, 한상기 태안군수,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조환익 한전 사장 등 주요 외빈과 지역주민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사 이전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국민행복을 창조하는 에너지기업 서부발전이 한전으로부터 분사이후 15년간 이어온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이어갈 태안시대를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는 표지석 제막, 기념식수 등의 식전 행사 이후 조인국 사장의 기념사, 송두석 충남도 행정부지사 및 한상기 태안군수 환영사, 김제식 국회의원 및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과 조환익 한전사장의 축사, 유공자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서부발전 조인국 사장은 기념사에서 “태안은 지난 20여년간 서부의 성장과 역사를 함께 해왔다”고 하면서, “‘국민행복을 창조하는 에너지 기업’으로서, 충남의 ‘행복한 변화’, ‘태안의 행복시대’를 열어 가는데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깊이 있는 상생협력,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등에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방이전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한 것과는 달리 서부발전은 발전소가 위치한 태안군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겠다는 서부발전 의지의 산물이나 성공적인 태안 정착을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2012년부터 성공적 본사 이전을 위한 분야별 TF팀을 가동해 왔으며, 154개 지방이전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본사 이전 지역인 태안군과 공동으로「본사이전에 따른 상생협력 방안 컨설팅」(‘13.10)을 시행하여 서부발전과 태안군의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함께 고민해 왔다.

특히 서부발전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기혼 직원 221명 중 33.5%인 74명이 본사이전과 함께 동반 이주를 결정했고 직원들의 이주계획에 따라 연말에는 43%까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른 지방이전 공공기관들의 초기 가족동반 이주율로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한편, 사옥 외부는 주변 교육·문화시설과 연계하여 야외공연장, 수경공간, 산책로, 휴게시설, 운동시설 등을 설치하여 지역주민에 개방, 다채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특히 지난 8월 22일부터 30일까지 충남 태안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하고 태안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이사를 진행했으며, 이전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상, 의자 등 주요비품은 모두 재사용했다.

신사옥은 친환경 녹지공간을 확대해 자연과 지역친화형 건물로 건축되었으며, 신재생에너지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지방이전 공공기관 중 가장 낮은 에너지 사용량(119㎾h/㎡·년)을 실현했다.

서부발전이 태안군과의 일체감 조성에 공을 들이는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동반성장에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부발전은 태안군과 함께 산업혁신운동을 펼쳐 지역의 영세 기업체에 경영컨설팅 및 설비지원을 해왔다. 태안지역 소재 기업 중 매출액 30억 미만, 종업원 20명 이하의 10개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1억 3천만 원어치의 물품 및 설비 등을 지원하고, 서부발전 관련분야 전문가 및 외부 경영컨설팅 전문가를 지정하여 19개의 생산성 향상 과제 수행을 완료하였다.

사업수행 결과 참여기업은 생산성 및 품질 향상 등 전 지표에 걸쳐 21.5%의 개선 효과를 보였고, 평균 재무성과도 기업당 2.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품질부분은 눈에 띄게 개선되어 30% 이상의 향상을 보였다.

올해 9월부터 시행 예정인 2차년도 지원 사업은 “태안군 지역기업 상생협력사업”으로 명명하여 사업비도 5억 원으로 증액하고 지원기업도 50개 기업으로 확대하는 등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지원 사업을 발굴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의 인재 양성과 지역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新서해안의 관문 태안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기업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부발전이 지역사회에 빨리 정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많다. 주민들은 입주를 환영하면서도 그 첫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태안공동취재팀


▲ 왼쪽부터 한상기 태안군수, 한국서부발전 조인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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