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곳을 찾는 사람들]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따뜻한 인심을 전달하다


한가위 보름달은 공평하게 교도소 담장 안으로도 비추고 있지만 그곳 재소자들은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갈 수 없다.

세상을 살면서 죄를 지어 수감된 수형자들에게도 인권이 있고 인생이 있다는 점에서 따듯한 인정을 베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홍성교도소 서산교정협의회(회장 유원용 목사)는 25일 추석명절을 맞아 홍성교도소를 방문, 재소자들에게 전해달라며 박광채 홍성교도소장에게 사과 25상자(시가 60만원상당)를 전달했다.

서산교정협의회는 매년 명절마다 재소자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홍성교도소서산지소 교정협의회(회장 전용배)에서도 지난 8월11일 말복을 맞이하여 무더위에 지친 수용자들을 위해 서산지소(소장 류재인)에 삼계탕 260인분을 전달했다.

교정협의회 교정위원들은 재료 손질과 조리과정이 복잡한 삼계탕을 더운 날씨에도 조리하기 간편하도록 찹쌀, 대추 등의 재료를 수작업으로 첨가하고 제작하여 전달하였으며, 홍성교도소 서산지소는 12일 말복 중식에 전 수용자를 대상으로 지급했다.

류재인 서산지소장은 “수용자를 위하여 손수 삼계탕을 조리하여 기증한 교정협의회 봉사에 매우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실명 위기에 처한 재소자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듣고 수술을 해주기도 했다.

지난 7월28일에는 홍성교도소서산지소(소장 정용택)와 서산지소 교정협의회(회장 전용배), 국제라이온스클럽 356-F지구(총재 허명숙)는 서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모 씨가 한 쪽 눈을 실명하기 직전 도움을 주어 정상 회복 시켰다.

서산지소 교정협의회 전용배 회장이 국제라이온스클럽 356-F지구 허명숙 총재에게 협조를 요청, 박모 수감자의 시력을 회복시켜주는데 합의하고 28일 천안 단대병원에서 4시간 동안의 긴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했다.

이 교정협의회는 금년 3월에도 구치소 수감자에게 백내장 수술을 받도록 도와준 바 있다.

한편, 법무부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지난 21일부터 오는 10월 8일까지 3주일 동안을 ‘추석맞이 교화행사 기간’으로 정해 교정시설별로 각종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홍성교도소를 비롯한 31개 교정시설에서는 수용자와 가족이 교정시설 내에서 편안하게 만나 가족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가족 만남의 날’ 행사를 갖는다.

또 일반 주택처럼 만든 시설에서 수용자와 가족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가족 만남의 집’ 활용 행사도 열어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가족 만남의 날’ 행사는 가족들에게 수용자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거실과 작업장, 교육시설 등을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유아, 장애인, 노인을 동반한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가정의 거실처럼 꾸며진 가족 접견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추석 당일 아침에는 전국 52개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합동차례를 지낸다. 교정위원과 지역 종교단체 봉사자들은 송편, 과일 등을 전 수용자들에게 전해 이웃의 따뜻한 정을 느끼도록 할 예정이다.

윤경식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추석맞이 교화행사를 통해 수용자들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회의 온정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현재 시행 중인 가족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 시행함으로써 수용자들이 출소 후에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건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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