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여기저기 길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현수막에는 최근 부쩍 늘어난 아파트 분양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집집마다 아파트를 사라는 전단지가 대문 앞에 놓이고 발밑에서 밟힌다.

왜 이렇게 갑자기 아파트를 사라는 분양광고가 늘어난 것일까.

올해 들어 이곳저곳에서 분양한다는 아파트들 때문인지 지방 미분양 주택의 52.3%는 충남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천안 2곳·당진 2곳·서산 2곳 등 총 6곳에서 1900여 가구의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국토교통부는 9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이 총 3만2524가구로 전월보다 2.6%, 826가구 늘어났다고 26일 밝혔다.

수도권의 미분양은 전월 1만5889가구 대비 8.4% 감소한 1만4549가구로 3개월 연속 미분양 주택이 줄었다. 반면 지방은 1만7975가구로 전월 1만5809가구 보다 13.7%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85㎡ 이하가 전월보다 1237가구 증가한 2만5122가구를 미분양으로 남겼으며 85㎡ 초과 중대형은 411가구 감소한 7402가구가 미분양이었다.

이처럼 충남 아파트 분양시장이 물량공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청약제도 개편으로 문턱이 낮아진데다 전세매물 부족과 사상초유의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탓이기도 하다.

또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신규분양이 급증하면서 입주물량 증가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015년 분양물량은 분양실적을 조사한 2000년 이후 최대치인 약 45만 9000가구에 이를 예정이다. 이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분양물량 28만 4000가구와 비교하면 17만 5000가구나 더 많다. 최근 1월부터 7월까지 전체물량의 53.5%인 24만 5000가구는 분양을 이미 마쳤다. 이는 2014년 동기간(15만 8000세대) 대비 54.8%가 늘어난 수치다.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2015년 연간 분양물량을 살펴봐도 많다. 2015년 분양물량은 38만 5000세대로 동기간 평균보다 15만 5000세대가 더 늘어난다.

이처럼 충남지역 주택 공급과잉으로 작년부터 지역 내 시장 활력을 떨어트리고 있어서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충청권 아파트값이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역주택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조합원 자격요건을 갖추면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금융비용과 각종 부대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 선택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토지매입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조합이 결성되더라도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가 있어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지역주택조합의 경우 토지매입 상황과 입지여건, 입주가능시기, 조합운영실태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공신력 있는 신탁사가 참여해 자금관리가 안정적인지, 계약서와 조합규약 등에 문제는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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