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지난해 충남 서해안에는 아름다운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예년보다 더 늘었다.

낚시어선 1054척, 낚시객 43만9000명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고 하니 낚시객들의 경제기여도가 상당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그런데 최근 충남 서해안 해상에서 어선 충돌과 조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19일 오전 9시 55분께 충남 홍성군 죽도 남서쪽 1.2마일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2.6t급 어선 H호(승선원 3명)가 정지해 있던 1.2t급 어선 J호(승선원 2명)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면서 J호가 전복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53분께 홍성군 서부면 죽도방파제 300m 앞 해상에서 2명이 타고 있던 4.9마력급 레저보트 E호가 기관고장을 일으켜 표류했다. 태안군 남면 마검포 해상에서도 같은 날 오전 6시 42분께 다른 선박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는 1.2t급 어선 선장 문모(57)씨가 실종됐다.

이는 최근 출어 어선과 레저기구의 활동이 늘면서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해 사고를 예방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 서해안을 이용하는 어선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지만 사고 대비책은 미흡한 실정이라는 불만이 높다.

해상전문가에 의하면 서해안은 남해, 동해와 달리 조류 속도가 2~3배 이상 빨라 자칫 잘못할 경우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특히, 충남 서해 영해상의 선박과 낚시어선에 대한 안전관리가 여전히 사각지대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 9월말까지 서해상에서 총 3천248건의 사고 및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어선 충돌 및 좌초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총 11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총 2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더 큰 문제는 매년 어선(낚시어선 포함) 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3년 41건의 사고로 13명이 실종했거나 사망했고, 20척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했으며, 16척은 충돌했거나 좌초, 화재 피해를 입었다. 올해 9월 말 기준 10명이 서해상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상태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상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강화됐음에도 여전히 어선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당국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 낚시 어선의 안전기준을 여객선 수준으로 높이고, 구명조끼 착용·승선자 출입항 관리 등 안전의무도 강화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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