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발전하고 있는 해미읍성에서 외줄타기 공연을 하는 모습

[기획시리즈] 2편 - 여객선 타고 올 요우커에게 보여줄 충남관광자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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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 준비, 얼마나 진행 됐나

2편 - 여객선 타고 올 요우커에게 보여줄 충남관광자원은

3편 - 많은 요우커 입항하는 항구들, 빛과 그림자

4편 – 취항 앞둔 중국 용안항, 그들의 속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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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내년에 서산 대산항-중국 용안항 국제여객선 취항이 예정된 가운데 서산뿐만 아니라 충남 전체적으로 요우커들을 유치하기위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은 서산시와 충남도 발전뿐만 아니라 환황해권 경제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서해안신문 기획취재팀은 국제여객선 취항을 앞둔 대산항과 지역사회는 얼마나 준비됐는지 심층취재하여 현실을 살피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본 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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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요우커들이 대산항을 통해 충남을 방문할 때 그들에게 보여줄 관광자원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올해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1400년 전 동아시아 문명교류의 역사를 간직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한 후속계획이 요구된다.

현재 △백제왕도 사업 △백제학 연구 △동아시아문명교류역사관 건립 △이코모스(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통합 관광관리계획·유산별 방문객 관리 계획 수립이 진행 중이다.

백제왕도 사업은 후속계획의 핵심으로 세계 역사도시로서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6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문화재청, 전북도,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와 함께 문화유적을 복원·정비하고 공산성·관북리 유적 등에 대한 발굴·조사·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는 관북리 유적과 나성, 능산리, 공산성 일대 사유지 매입비 428억원 등 내년 740억원의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충남 내륙권뿐만 아니라 서해안권의 문화유산도 주목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계기로 인지도가 높아진 해미읍성 일원과 당진 솔뫼성지 일원이 세계문화유산 인증을 위한 방법과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가간 경쟁이 아닌 도시간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시 브랜드 강화, 마케팅 기법 도입, 향토자원의 콘텐츠화, 지역 인적자원의 전문화·국제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관광산업은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차별화·개성화 전략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문화정책 당국자에 의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등재 후 연간 0.5~5%의 관광객 증가 효과뿐만 아니라 경제적·교육적·사회적 효과가 나타나 지속가능한 개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수원화성 등 총12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충남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미읍성과 솔뫼성지 일원에 대해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당국에서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성공에 이어 해미읍성을 비롯해 역사적·예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지역 문화유산의 세계유산 등재와 차별화된 지역 브랜드 개발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성공했기에 국내외 관광객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서 교통망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

 

# 충남지역 휴게소 비롯한 관광업종 서비스 수준 낮아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할 관광자원은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쉴거리 등의 서비스문화도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그런데 전국 최하위 10개 휴게소 중 6개가 충청권 휴게소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었다.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2008∼2012 5년 이상 운영 휴게소 서비스 평가’자료에 따르면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목포 방향)가 전국 휴게소 중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전국종합평가 하위 10곳 중에는 충청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서천휴게소(목포·시흥 방면)가 각각 최하 4, 5위였고, 경부고속도로 금강(부산 방향)이 7위, 서해안고속도로 대천(목포·시흥 방향)이 각각 8위와 10위였다.

왜 이렇게 충청권 휴게소가 문제가 많은지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운영상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행담도 휴게소의 경우 문을 연 2005년부터 계속 최하위 5등급 평가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형편없는 서비스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데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질 않았다는 것은 휴게소 관리 시스템이 움직이고 있는지 의심하게 만든다.

주목할 점은 최하위 평가를 받은 휴게소는 대부분 민자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자의 특성상 이윤을 최대한 남겨야 한다는 상식선에서 보면 당연한 결과로 보여지지만 다른 부문과 비교하면 그렇지도 않다. 특히, 민간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업종의 경우 얼마나 친절하고 깔끔하게 운영되는지 실생활에서 매일 체험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데 민간 휴게소의 경우에만 최하 서비스로 평가된 이유를 분명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도로공사 측에 따르면 서비스 평가를 재계약에 반영해 퇴출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변한다. 하지만 지난 5년간 15개 업체가 퇴출당한 임대 휴게소와 달리 문제가 있는 민자 휴게소는 퇴출되지 않고 줄기차게 영업하고 있다. 임대 휴게소는 매년 서비스 평가에서 5등급을 2회 이상 받으면 중도 해지나 차기 계약에서 제외되지만 민자 휴게소는 10년 동안 5등급을 2회 연속 받지 않으면 계약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규정이 이렇게 차별적이다 보니 민자휴게소 서비스 수준이 꼴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 결국 느슨한 관리시스템 때문에 피해를 당하는 쪽은 고객들이다. 최하위 서비스에 항의해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 마냥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음식 평균 가격도 민자 휴게소가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공사가 민자 휴게소 4곳과 임대 휴게소 12곳에서 팔고 있는 음식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민자 휴게소 국밥은 평균 7000원인데 임대 휴게소는 6176원, 원두커피(아메리카노)는 민자 휴게소가 3040원인데 임대 휴게소가 2643원, 라면은 민자 휴게소가 3944원인데 임대 휴게소가 3652원으로 조사돼서 가격 차이도 심각했다.

이처럼 충남지역 휴게소를 비롯한 관광업종에서 서비스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결국은 요우커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내년부터 대산항을 통해 입국할 요우커들을 유치할 관광자원 개발 및 점검이 절실해 보인다.

서해안신문 기획취재팀

* 이 기사는 충남도미디어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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