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전통줄다리기 종목에 대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공동등재 추진

▲ 2009년 9월 24일 오웬타(吳文達, 대만) 아시아줄다리기연맹 회장과 고영덕 전국줄다리기연합회 회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당진을 방문해 제8회 아시아 스포츠줄다리기 선수권대회의 개최계획을 보고받고 있는 모습이다.

기지시줄다리기는 500여 년 전 당진시 송악읍 한진리 일원에 해양재난이 닥치자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행사로 300여 년 전 기지시 장의 난장문화와 결합한 후,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줄이 자주 끊어지자 어촌의 닻줄 만드는 줄틀 제작방식을 도입해 세줄 꼬기로 강한 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되었던 당진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랐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열린 제10차 위원회에서 기지시 줄다리기를 비롯한 한국,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의 줄다리기 종목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됐음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관계자가 제 10차 무형유산 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열리는 나미비아로부터 전해온 것이다.

이번 줄다리기 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한국의 주도로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등의 개발도상국 들과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공동등재의 쾌거를 이뤄내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권이 무형유산 선진국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 하겠다.

문화재청과 당진시는 국내 6개 단체와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4개국과 함께 2012년부터 전통줄다리기 종목에 대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공동등재를 추진, 지난해 3월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등재 여부는 금년 하반기 결정될 예정으로 특히 지난 2월에는 국립무형유산원으로부터 ‘2015 올해의 무형유산도시’에 선정됐다.

이렇게 유네스코에 등재되기까지 어떤 노력들을 펼쳤을까.

 

//2009년 9월, 당진에서 아시아줄다리기대회 시동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2010년 아시아 스포츠줄다리기 선수권대회의 시동을 당진에서 알렸다.

 2009년 9월 24일 오웬타(吳文達, 대만) 아시아줄다리기연맹 회장과 고영덕 전국줄다리기연합회 회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당진을 방문해 제8회 아시아 스포츠줄다리기 선수권대회의 개최계획을 보고받고 경기장 등 현장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4월 7일부터 11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확정하고, 아시아 20개국 80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아시아 오픈클럽 대회와 함께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당진군은 지난해 홍콩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 줄다리기연맹 총회에 대회 유치단을 구성 활동해 총회에 참석한 아시아 14개국 대표들로부터 만장일치로 가결된 바 있다.

당진군은 기지시줄다리기의 세계화를 위하여 각종 스포츠줄다리기 세계대회를 유치, 세계적으로 회귀한 민속행사를 통하여 지구촌의 화합과 공동번영을 증진시킬 계획을 세운 바 있다.

 

//2010년 4월, 국제줄다리기교류위 창립, 15개국 63개팀 참가 등 세계적인 줄다리기로 발전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기지시줄다리기’가 2010년 4월 10일 5만여명이 참여한 줄다리기로 나흘간의 대 장정을 마무리 했다.

7일부터 송악면 기지시리 일원 기지시줄다리기 시연장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총 참여인원이 20여만명에 이르며, 민속행사인 줄다리기를 비롯해, 국제민속줄다리기심포지엄 개최, 국제 대(大)줄다리기 교류위원회 창립, 제8회 아시아줄다리기 선수권대회 개최 등 다양한 형태의 치러졌다.

특히, 그 축제의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아침9시부터 줄다리기에 참여할 관람객들의 접수를 시작으로 소지쓰기, 줄고사 등이 이루어 졌으며, 줄 제작장에서 시연장 까지 500여m 구간을 길이200m, 무게 40톤의 줄을 장장 3시간에 걸친 이동하는 줄나가기 길놀이 행사를 펼쳤다.

또, 오후 5시부터는 축제의 절정인 줄다리기 행사가 3만여명의 관광객 참여자와 주민, 자원봉사자 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상팀과 수하팀으로 나누어 대동단결의 대화합의 장으로 연출되었다.

특히 2010년은 중국 류양시, 일본 다이센시 오키나와현 등 줄다리기 교류을 통해 각국의 문화를 서로 이해하는 국제줄다리기교류위원회 창립총회와 15개국 63개팀이 참가하는 제8회아시아줄다리기 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등 세계적인 줄다리기로 발전한 해였다.

 

//2014년 10월, 기지시마을을 문화특화지역으로 선정하고 개발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15년 문화특화지역조성 국비공모사업’ 중 ‘문화마을 분야’에 당진시가 선정됐다.

이에  문화자원인  기지시줄다리기에 대해 2015년부터 3년 동안 연차별로 사업비를 투입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2015년 1차 년도에는 마을주민 역량강화사업을 교육을 중심으로 전승자 및 공동체 리더십육성사업 및 교육과 관광프로그램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차 년도에는 문화마을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해 ▲줄다리기 캐릭터 개발사업 ▲기지시 문화자원 고도화 사업 ▲기지시 줄난장 정비사업 ▲기지시줄다리기 줄제작 및 시현단 운영 ▲줄, 짚풀을 소재로 한 이벤트 및 놀이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3차 년도에는 문화마을 문화사업화를 추진해 줄과 관련된 음식과 의복, 기념품 등을 문화상품화 하고 기지시 전통문화 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기지시줄다리기 관련 전통행사를 고도화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5년 4월 10일, 당진서 아시아 5개국 모여 유네스코 등재방안 논의

당진시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기지시줄다리기의 이번 유네스코 등재 확정을 앞두고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 가진 바 있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기간 중인 지난 4월 10일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와 전북대 무형문화 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에는 공동등재 추진 국가인 한국과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5개국의 석학과 민속학자 등이 참석해 아시아 줄다리기의 공통성 및 고유성의 비교와 전통 줄다리기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됐다.

또한 기지시줄다리기 외에 공동등재 신청 줄다리기 국내 전승단체인 중요무형문화재 제26호 영산줄다리기를 비롯한 전승 공동체 대표들도 심포지엄에 함께 참여해 전통 줄다리기의 전승 및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당진시는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전통 줄다리기 종목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공동등재를 위해 벼농사문화 기반을 둔 아시아 각국 줄다리기 전승 공동체의 특성을 검토하면서 공유성에 대한 논의 확산과 심사에 대응해 온 것이다.

이권호 당진시 지역자원조성과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그동안 각국 간 줄다리기의 형태의 분석과 비교에 치우치던 연구가 보다 확장되어 줄다리기를 직접 연행하는 공동체에 대한 폭넓은 이해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4월 25일 국립무형유산원과 무형유산도시 조성에 나서


당진시가 지난4월  25일 시청 접견실에서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최맹식)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무형유산도시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당진시는 업무협약 체결 이후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을 수행할 연구단체를 선정한 뒤 지역에 산재한 무형유산에 대한 조사연구와 기록화 작업에 돌입해 발굴된 무형유산 중 대표 종목에 대해서는 영상 기록화하고 공연 및 학술행사도 개최해 우수한 무형유산에 대한 보존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겼다.

이권호 당진시 지역자원조성과장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내포문화권의 무형자산에 대한 보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당진만의 특색 있는 무형유산을 보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어렵게 이룬 무형문화유산 등재, 보존에 더욱 힘써야

줄다리기는 농경문화에서 공동체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줄을 당기며 풍요를 기원했다는 점이 인정돼 이번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특히 당진 기지시줄다리기의 경우 지자체와 지역의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의 건립과 운영, 민속축제의 개최 등 적극적인 무형유산 보호 노력과 전문인력 배치를 통한 전승 활성화, 교육 노력, 연구와 자료의 축적 등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충분한 준비로 다른지역, 타 국가의 줄다리기 보다 훨씬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는 옛 전통 방식으로 지금까지 물 윗마을과 물 아랫마을로 나누어 길이 100미터의 줄을 제작, 1km의 거리를 이동해 줄을 당기며, 물 윗마을이 이기면 나라가 태평하고, 물 아랫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전해지는 500여년 전통의 무형유산이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지역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인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지역의 경사”라면서 유네스코 기준에 걸맞는 지속적인 전승 활동 지원과 조사 연구 활동 추진, 지역브랜드화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우리나라에서는 당진의 기지시줄다리기, 경남 창녕의 영산줄다리기를 비롯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2개와 강원 삼척기줄다리기, 경남 의령큰줄땡기기, 밀양감내게줄당기기, 남해선구줄끗기 등 도지정 무형문화재 4개 등 총 6개의 줄다리기 무형문화유산이 등재됐다.

그동안 줄다리기 유네스코 등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당진시가 이제는 유산을 잘 보존하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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