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마을만들기기획> 서산지역 시골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산시 대산읍 운산4리(이장 이상근)에서는 주민참여로 도랑살리기운동이 열심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24일 발대식과 함께 도랑지킴이와 도랑살리기추진위원을 위촉하고, 동네 공동체형성을 통하여 주민스스로 도랑을 가꾸고 깨끗하게 유지할 것을 다짐하는 다짐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 후 물길조성 및 낙차를 메우고 부분 웅덩이를 조성하여 물이 머물고 수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작업과, 수변공간에 꽃창포, 자생화 등 정화식물을 식재했다. 한편 보기 싫게 버려진 수변공간을 매실나무를 심고 가꾸는 등 마을공동체 부업단지를 조성했다.

이 마을은 녹색생활실천 및 도랑정화활동을 서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의 지도아래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11월 23일 그 다짐의 의미로 ‘망일산 맑은 물에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주민과 함께하는 도랑살리기’ 간판을 설치하였다.

주민과 함께하는 도랑살리기운동은 충청남도에서 5개년 계획으로 추진중인 사업으로 서산시는 15년 사업지를 대산운산4리와 고북면용암1리를 선정하여 진행하고 있다.

서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송국범 대표회장은 “현판식과 함께 주민실천교육에서는 하천정화활동을 비롯해 농촌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쓰레기 투기 및 소각 금지 관련 환경교육이 이루어졌으며, 차후 녹색생활주민실천교육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근 도랑지킴이는 “도랑살리기운동이 올해로 끝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마을 앞 도랑을 보다 더 자세히 알고 마을 주민들이 잘 관리하는 데에 취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환경교육 및 도랑정화활동을 실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주민들이 도랑에 더욱 관심을 갖고 유지해준다면 쾌적하고 깨끗한 도랑이 살아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팔봉면 어송리, 퇴적물 걷어내고, 돌다리 설치하고

서산과 태안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팔봉면 어송리에서도 도랑살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도랑이 오염되면 이 일대 농경지에 생명수를 공급하는 솔강저수지가 오염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에 어송리 주민들은 마을 도랑을 살려내기로 합의하고 도랑살리기 사업 신청을 했고, 최종 선정돼 충남도와 서산시로부터 각 1500만 원씩 모두 30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제일 먼저 주민들은 도랑 준설공사부터 시작했다. 퇴적물을 걷어내고, 돌다리를 설치하고, 도랑 주변에 옹벽을 축조했다. 대대적으로 주민들이 참여해 잡초를 제거했고, 쓰레기도 말끔하게 치웠다.

마지막으로 화룡점정 차원에서 도랑 옆에 정자를 지었다. 이렇게 도랑을 정비하고 나니 마을 전체가 몰라보게 말끔해졌고, 동네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잡초와 자목이 우거져 방치했던 도랑이 마을 주민들의 모임터가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주민들은 도랑을 잘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앞세워 2차례에 걸쳐 전체 주민들이 참여하는 환경교육도 실시했다. 한번 교육을 할 때마다 평균 6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해 다른 어떤 마을보다 월등히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도랑살리기 사업을 마친 기념으로 마을회관에서 잔치를 겸한 도랑지키기 실천 다짐대회를 갖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주민들의 참여 속에 도랑은 완벽한 생태하천의 모습을 되찾았고 팔봉산을 등산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오는 등산객들도 쉬어갈 곳이 생겼다.

어송리 도랑살리기는 도내 어느 마을보다 높은 주민 참여 속에 진행됐다. 작업을 할 때든 교육을 할 때든 언제나 주민참여는 대성황을 이뤘다.

도랑 옆에 마을 주민들의 모임터이자 쉼터인 정자를 신축한 것도 이 마을 사업이 다른 마을과의 차별성이다. 도랑을 살려내고 난후 주민들 간 친목은 더욱 두터워졌다.

문건동 마을 도랑지킴이는 “작업을 할 때나 교육을 할 때나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도와 시로부터 모범 마을이란 평가를 자주 들었다”며 “도랑을 살렸지만 마을이 살아났다”고 기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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