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민들이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금산지역이슈] 봉황천 정비사업, 포평들 경작지 농민들과 마찰

금산 봉황천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기존 농업용수로가 철거되고 일부 구간이 지하로 설치하면서 포평들 경작지 농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토지주들은 "포평들 농업용수로 무단 파괴 원상 복구하라!"며 현수막을 내걸고 하천 제방공사를 하면서 포평들 경작 농민들과 상의 한번 없이 지상에 있던 기존 농업용 수로를 무단 철거하고 일부 구간을 지하화한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현재 포평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지하수로 공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 그러나 농민들은 토사가 쌓여 수로가 막히면 특수장비가 아니어도 육안으로 확인해 언제든지 수월하게 퍼낼 수 있도록 예전처럼 지상으로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일 포평들 경작 농민 100여 명이 봉황천 공사현장에서 농업용수로 지상으로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길양섭 포평들 경작인 회장은 "현재 설계대로 시공할 경우 장마나 집중호우시 봉황천 토사가 지하수로를 막아버려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있다며 지하수로가 아닌 공사중인 보에서 지상으로 호남사 입구도로쪽으로 직접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대로 공사를 진행하면 지하수로에 쌓인 토사를 특수장비로 수시로 파내고 뚫어야 하는 구조로 매년 불필요한 행정력과 예산낭비는 물론 농사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포평들에서 수십 년간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농민은 "충남도가 경작 농민들과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문제를 야기했다며 포평들 젖줄인 기존 농업용수로를 제멋대로 철거하고 시행처 임의대로 설계시공하면서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어렵게 만든 꼴" 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최재왕 충청남도종합건설사업소장은 "농사가 최우선이 이라며 늦었지만 경작자들께서 우려하는 부분을 공사에 최대한 반영해 농사짓는데 지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설계시공팀과 면밀히 검토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농민들과 집단민원으로 일부 공사구간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봉황천(총 연장 31.2㎞)은 정비 사업은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과 하천 생태복원 등을 위해 추진되며 금강 정비에 따른 수위 상승으로 하폭 확장이 필요한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와 남이면 흑암시 일원 3㎞ 구간으로 충남도는 이를 위해 145억 원을 투입, 제방정비와 어도 3개소 등을 신설하며 2017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농업용 수로 확보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포평들은 봉황천과 천내강이 만나는 합수지점으로 토사와 각종 유기물이 쌓여 생성된 지형으로 옛날부터 땅이 기름지고 물 빠짐이 좋아 연작 피해가 적어 인삼재배 최적지이며 농지면적 43.5ha(18만 평)로 토지주 200여 명이 주로 인삼과 벼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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