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357㎢에 달하는 세계 5대 갯벌과 천혜의 산란장인 가로림만·천수만을 가진 충남 서해안은 세계적인 천혜의 보물이다.

이곳은 환황해 아시아 경제시대 충남 해양수산자원의 전략적 활용과 중장기적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해 수립한 ‘충청남도 해양수산발전계획’이 세워졌다. ‘해양건도 충남’ 실현을 위한 중장기계획으로, 수산·환경·레저 6개 분야 98개 사업에 2030년까지 총 34조6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최근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을 태안에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충남은 후보 3곳 중 가장 늦게 도전장을 낸 만큼 결과를 확신하기 어렵다.

세계수산대학 유치 공모 현장실사가 지난 15일 제주, 16일 부산에 이어 17일 태안 한서대 태안캠퍼스에서 열린다.

해양수산부가 국내 설립을 추진 중인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 수산 공무원 등을 수산 양식 분야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교원 33명이 상주하며 매년 100명(석사 90·박사 10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게 된다.

세계수산대학 후보지 공모에는 도와 부산시, 제주도 등 3개 시·도가 응모한 상태로, 최종 입지는 오는 19일 결정된다.

한편, 정부 수산정책에서 충남 서해는 소외되어 왔다. 그동안 남해안과 동해안 중심의 수산정책을 추진해 왔기에 이로 인한 균형정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수산대학이 태안으로 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세계 최고의 갯벌과 리아스식 해안이 있어서 모든 것이 세계적 연구 대상이자 수산자원의 보고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계수산대학이 태안에 설립될 경우 충남 서해는 세계 수산 교육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으며 수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 이미지 향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태안은 해안 국립공원 및 대천·만리포 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서 수산대학과 안면도를 연계한 인프라를 구축, 태안이 수산인재 육성에 최적화 도시로 발돋움하기에 좋은 여건이다.

어업가구, 인구, 해안선, 갯벌 면적 등만 보더라도 충남에 수산대학이 유치돼야 할 명분이 충분하다. 온난화 현상 등 10년 뒤를 내다봤을 때 충남이 해양과 수산 그리고 연구의 메카로 부상하기에 최적지라는 분석도 있다.

태안 유치 준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정치 행정 지도자들과 당국자들은 지금이라도 모든 역량과 힘을 보태서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위한 설득에 마지막 힘을 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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