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업체탐방] 서산시 지곡면 ‘고려산삼 복원사업단’ 김응화 단장

 

산삼이 몸에 좋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실제로 본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최근에는 이 산삼의 씨가 말라간다는 걱정도 들려온다.

그런데 우리고장에서 고려산삼을 복원하고자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충남농어민 취재진은 14일 오전 서산시 지곡면 ‘고려산삼 복원사업단’ 김응화(남, 51세) 단장을 만나 산삼에 대한 외길인생 이야기와 고려산삼 복원에 대한 의지를 들어봤다.

김응화 단장은 "좋은 산삼을 캐서 먹을 줄만 알았지 연구·보전은 할 줄 몰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수천 년을 내려오면서 산삼에 대해 많은 효능이 갈수록 높아지고 그 희귀성 때문에 고려산삼이 세계적으로 인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산에 있는 좋은 산삼만을 캐 먹을 줄만 알았지 연구·보존이 되질 않아 멸종위기에 봉착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삼은 자연에서 나는 산삼과 인삼, 장뇌삼으로 구분이 된다. 장뇌삼은 중국의 무분별한 물량공세에 억눌려 임산물촉진법으로 인해 산양삼으로 개명했다가 지난 2015년 산림청과 임업진흥원에서 '산양산삼'으로 공식명칭을 발표했다.

원래 산삼은 자연 부토에 씨가 쏟아져 자생해서 큰 산삼이 효능과 가치가 높은 반면 연구·보전에 대한 대책이 부족해 지금은 산양산삼으로 전국에 재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재배삼은 뇌두가 길어져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삼의 크기에만 치중해 본연의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김 단장이 재배하고 있는 산양산삼은 6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고, 재배 시 자연적인 조건에 맞춰 무농약으로 재배를 하기 때문에 임산물진흥원으로부터 산양산삼 무농약 인증을 받고 판매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산삼이 좋아 시작한 일이 2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는 김 단장은 고려산삼 연구에 일생을 바쳐 서산명인으로 인증서를 받았으며,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산양삼 재배 모범농가로 인증패를 받기도 해 명실 공히 산삼연구가로 거듭나고 있다.

산양산삼을 재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에 대해 김 단장은 "산양산삼을 재배하려면 넓은 면적의 임야가 필요한데 개인은 임대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연장해주지 않고, 나라의 땅은 아예 임대가 불가능해 한계점에 부딪쳐 어려움이 많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또한, 산삼 복원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는 데만 열중해 복원에는 신경을 쓰질 않아 지금의 현실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다 같이 산삼 복원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단장의 설명에 의하면 심마니들이 삼을 캔 후에 그곳에 삼씨를 뿌려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고려산삼의 복원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이 생산하는 산양산삼은 산림청에서 토양검사, 종자종묘검사, 이력제, 품질검사를 거쳐 엄격하게 관리를 하는 상태여서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 산양산삼으로 담금주, 증류수, 와인, 진액, 정과 등 다양하게 제품화를 위해 연구 중이며, 시 농업기술센터와도 연계해 가공품을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개인이 고려인삼을 연구하다보니 시설투자의 한계가 발생해 어려움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려산삼 연구에 온 힘을 기울여 매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밖에도 김 단장은 서산진뫼산삼영농조합법인의 대표, 임업후계자협의회장직도 동시에 맡고 있다.

한편, 미국의 경우는 야생삼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재배삼이 99%를 차지하고 산삼은 1%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의 경우는 인삼도 아닌 산양산삼으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농어민신문 신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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