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궁금해요] 당진시 고대면 종합운동장 내 <어린이교통체험공원>을 가다

어린이집 · 유치원 · 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가 자동차에 치어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걱정은 늘어간다.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약 12,000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약 14,000명이 교통사고로 인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어린이가 보행 중에 자동차에 치여 발생하는 형태가 가장 많았으며, 주로 하교시간대인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많이 발생하였다.

이와 관련 최근 당진경찰서는 고대면 소재 어린이 교통체험공원에서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과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다.

교통체험공원은 이론교육 및 실제 도로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시설 안에서 횡단보도 건너기, 미니카 운전 등 체험학습을 통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진행한다.

경찰과 함께 놀이와 같이 교육이 이루어짐으로써 교통법규에 대한 이해도 빠르고 즐겁다는 반응이다.

지난 28일 주말을 맞아 탐방에 나선 당진시 어린이교통체험공원은 고대면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뒤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교통안전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는 이 시설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별다른 프로그램은 없었고 몇 명의 아이들이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시설에 대해 시민들은 잘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아이들과 놀러 왔다는 김태민 씨(당진시 석문면 거주)는 “가족이 체험할 수 있는 날은 주말밖엔 없는데 관리실이나 교육장, 화장실까지 잠겨 있어 이용할 수 없습니다. 관리하시는 분들이 어려움이 있겠지만 서비스 차원에서 가족들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주말에도 운영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 교통체험공원은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교육을 위한 시설이다. 각종 교통사고에 쉽게 노출되는 어린이들에게 안전사고 방지, 사고 발생 시 대책 요령 등의 지식을 전달하고 놀이와 체험 학습을 통하여 교통 문화에 대해 알기 쉽게 교육하는 곳이다. 이런 공원은 전국 각지에 있다. 도로, 육교, 횡단보도, 신호등 등 교통 시설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치되어 어린이 교통안전의 산 교육장이 되고 있다.

교통공원에는 실물과 똑같이 제작된 각종 교통 표지판과 횡단보도, 육교, 터널, 교차로, 신호등, 철길 모형 등 실제 도로 환경과 비슷한 교육장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서 관내 초등학생 및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횡단보도건너기, 교통 표지판 식별하기 등을 보행자 또는 운전자의 입장이 되어 직접 체험하게 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 교통안전 사고를 예방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 어린이는 왜 교통사고에 취약할까

교통전문가에 의하면 어린이는 신체적으로 키가 작고 어른에 비해 시야가 좁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 쉽지만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금방 깨닫기 어려워 위험을 알리는 소리를 듣고 안전한 쪽으로 피하기가 어렵다. 또한 어린이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어 언제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올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어린이는 어른과 다른 생각이나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어린이는 차량의 움직임 여부를 잘 판단하지 못하며, 자신이 운전자를 볼 수 있으면 운전자도 자신을 볼 수 있을 거라 여기고 차가 멈춰줄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 외에도 큰 차량이 작은 차량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나 넓은 길이 좁은 길에 비해 안전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주로 보행 중에 발생하였다. 보행 중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차도로 다니지 않고 인도로 다녀야 한다. 골목길에서 넓은 도로로 나올 때에는 아무리 급하더라도 일단 멈춰 서서 차가 오는지 좌우로 살펴야 한다. 비 오는 날에 어린이가 우산을 숙여 쓰면 앞이 보이지 않아 위험하므로 우산을 바르게 쓰고 차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다녀야 한다. 밝은 색상의 옷은 운전자의 눈에 잘 띄어 보다 더 안전하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도 골목길에서 넓은 도로로 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무조건 횡단보도를 건너려 하지 말고, 일단 멈춰서야 한다. 신호가 바뀌는 순간에 운전자들은 ‘멈춰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녹색 신호에 걸리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속력을 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녹색불이 되었다고 해서 횡단보도를 바로 건너려 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 차가 완전히 멈추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횡단보도는 자동차가 보행자의 왼쪽에서 오기 때문에 횡단보도의 오른쪽으로 건너는 것이 보다 더 안전하다. 따라서 어린이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오른쪽에 서서 운전자를 보며 손을 들어야 한다.

 

= 어린이 통학버스로 인한 교통사고 많은 이유

어린이 통학버스란 주로 어린이(13세 미만)를 교육대상으로 하는 시설에서 어린이의 통학에 이용되는 자동차를 말하며 도로교통법 제52조의 규정에 의하여 신고된 자동차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차량을 가진 운전자가 여러 학원에서 운행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시간에 쫓겨 일시정지 · 서행 · 앞지르기 금지 등의 운전자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을 빨리 태우고 내리는 일에 급급하여 어린이가 버스에 승차하기 전부터 하차하고 난 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곤 한다. 실제로 2013년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 통학버스로 인한 어린이 교통사고를 가해운전자가 위반한 법규에 따라 분류한 결과, 가해운전자의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스스로가 어린이 통학버스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버스 탑승시간 5분 전에 도착하도록 해 늦게 와서 달리는 버스를 잡는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버스가 도착했을 때에는 버스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에서 내려야 한다. 어린이는 키가 작기 때문에 버스 바로 앞에 서 있거나 지나가면 운전자가 볼 수 없다. 따라서 버스에 내린 후에는 버스 앞을 지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일정한 거리에 서서 손을 흔드는 등 운전자가 어린이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는 어린이를 버스에 태우고자 할 때에는 차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문을 열지 않도록 하며, 어린이가 탑승할 때 같은 차선의 뒤에 오는 차량이나 반대 방향의 차선에 있는 차량에 의해 어린이들이 위험하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차량에서 내릴 때에도 차가 완전히 멈춘 후에 어린이가 하차할 수 있도록 하며, 하차한 어린이의 옷깃이나 도복 끈이 문에 끼이지 않았는지 등 어린이의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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