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임하는 서산경찰서 김석돈 서장

8일 서산경찰서 김석돈 서장은 이임식이라는 형식적인 행사를 하기 보다는 그 동안 정들었던 직원들과 다시 한 번 '밥상머리' 정을 나누며 뜻 깊은 이별의 시간을 가졌다.

김석돈 서장은 “공식적인 이임식을 대신하여 그 동안 수고했던 직원들에게 밥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 날 김 서장은 서산경찰서 2층 서산마루(경찰서 구내식당)에서 아내와 함께 앞치마를 둘러매고 직원들에게 손수 밥을 퍼주며 한 명 한 명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김 서장은 지난 해 7월 20일 서산경찰서장으로 부임하여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뽐내며 직원들이 일 할 맛 나는 직장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가 서산경찰서에서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서장실 문턱 낮추기’와 ‘직원들과 밥상머리 정 나누기’였다. 그만큼 직장분위기를 중시했던 그였다. 김 서장은 이후에도 매 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서산경찰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매 주 수요일 ‘직원과 함께하는 워크숍’을 추진하여 서산경찰서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젊은 시절, 그는 낮과 밤이 뒤바뀐 바쁜 경찰생활로 인해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등교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고 한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비교적 적은 경찰관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던 김 서장은, 후배들에게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그가 추진한 ‘문화가 있는 날’은 회를 거듭할수록 경찰가족의 참여도가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 김 서장의 노력이 경찰과 그 가족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 외에도 경찰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대전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우수작에는 상장을 수여하는 등 직원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서산서에 근무 중인 김00 경위는 “김석돈 서장님은 정말 정이 많으신 분이셨다” “경찰뿐만 아니라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행정관, 주무관을 비롯하여 식당 아주머니 까지 모두 세심하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해주셨던 분이셨다”며 헤어짐 앞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서장은 “비록 몸은 정 든 서산경찰을 떠나지만 마음은 늘 그리움이 되어 여러분의 곁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서산경찰과의 만남을 생애 단 한 번의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며 함께 했던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농어민신문 신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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