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명화, 김기옥 부부

"자연과 더불어 조용한 삶이 매력이 있습니다"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산30-1 번지에 '두지도'란 섬이 있는데 그곳엔 김기옥·박명화 부부가 살고 있다.

요즘 모 TV에서 '잘살아보세'란 프로그램으로 태안 두지도를 전국에 소개하고 있어 뜨고 있는 섬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섬엔 오직 한 집만이 살고 있어 부부가 자연을 벗 삼아 즐기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터전인 동시에 주꾸미와 찰박, 우럭 등 낚시 손님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오손도손 살고 있다.

대야도에서 배를 타고 코앞에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인 두지도는 작고 소박한 아름다운 섬으로 누구나 한번쯤 와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취재진은 지난 25일 두지도 김기옥·박명화씨 부부를 만나 삶의 애환과 자연을 지키며 살아가는 노하우를 들었다.

김 씨는 지난 10년 전에 경기도 용인에서 군 간부로 근무하다 퇴직하고 고향인 장곡과 가까운 아내의 고향으로 내려와 아내인 명화씨와 함께 제2의 보금자리로 둥지를 틀었다.

그는 "처음에는 농사일을 했는데 수익이 안 돼 이웃 간에 나누어 먹고, 배를 장만해 낚시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아내와 같이 조용한 이곳이 제일 맘에 든다고 했다.

또한 아내인 명화씨는 부녀회장으로 동네일도 도맡아 하고 있어 이웃들에게 사랑과 정을 나누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TV에 두지도가 알려지면서 낚시객도 많이 찾아오고 더불어 바빠진 삶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요즘엔 주꾸미가 많이 잡혀 배의 예약이 꽉 찰 만큼 틈이 없으며, 새벽에서 오후까지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박 부녀회장은 “두지도에는 오직 부부만이 살고 있어 조용하고 남는 여가 시간에 책도 읽을 수 있고, 사색도 할 수 있어 일심동체를 느끼는 동시에 점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바다에서 주는 교훈과 해가 뜨고 질 때 색이 열두 번도 더 변하는 변화무쌍한 이곳은 행복이란 단어를 떠 올리게 할 만큼 샹그릴라의 때 묻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남편 김 씨는 "넓은 텃밭에 마늘과 생강도 재배하고 그곳에서 수확된 농산물로 반찬을 만들어 먹으며 꿈과 같은 행복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내는 저녁 때가 되면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실까봐 수시로 전화를 한다면서 배를 운행하기 때문에 남편이 많이 걱정된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도 술잔을 기울이는 남편에게 눈짓으로 사인을 보내며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을 하고 있었다.

충남농어민신문 신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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