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사서가 먼저 읽고 권하는 이 책 '소중한 경험'

도서관명: 보령웅천도서관
작성자: 김 홍
도서명: 소중한 경험
저자: 김형경
출판사: 사람풍경
감상문제목: 성찰하는 책 읽기

이번에 소개할 책은 김형경 작가의 <소중한 경험> 이다. 이 책은 작가의 여섯 번째 심리 에세이이다. 그녀의 책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읽으면서부터 그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더욱 그녀가 심리여행 에세이<사람풍경> 이후 <천 개의 공감>, <좋은 이별>, <만 가지 행동> 등 심리에 관한 책을 시리즈로 내면서 더욱 진지하게 그녀의 책을 정독하게 되었다.
 이 책 <소중한 경험>에는 '독서 성장 에세이' 란 부제가 붙어 있다. 또한 프롤로그에는 그녀가 지난 10년 동안 독서모임 경험의 결과물이라고 쓰여 있다. 독서 모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니 더욱 관심이 갔다. 그런데 단순히 독서모임에 관한 책이 아니라 자아성찰에 대한 개념과 프로이트와 융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 깊은 심리학 지식도 담고 있어 더욱 진지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우선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은 스스로 독서 모임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독서모임의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독서모임 만드는 방법에 있어 인원, 시간, 장소 등 구체적인 운용방법과 책을 읽을 때, 모임에서 이야기할 때,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할 때 등 독서모임을 만들고 꾸리는 방법들을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도서관 독서모임에 어떤 도움을 줄까, 개인 독서모임을 어떻게 진행할까 여러 가지 생각하며 읽어 내려갔다. 독서모임에 참여자든 진행자든 독서모임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하기에 꼭 일독을 권한다.
 2, 3, 4장은 ‘아픈경험, 실패경험, 타인의 경험에서 배우기’로 독서 모임에서 구성원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한 내용들로 심리학적인 면이 크다. 내게 온 메시지 중 “경험과 감정, 체험과 정서를 얼마나 내면에 간직해둘 수 있느냐에 따라 그 역량과 풍요로움이 달라진다. 내면에 간직된 경험만이 황금으로 변할 수 있다. 경험과 기억이 섞일 때 통찰이 생기고, 감각과 상상력이 결합되어 창의성이 발현된다.”(136쪽)

“우리가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고, 고통을 통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면에 테메노스가(*테메노스(Temenos): 고대 희생 제의가 치러지던 공간을 말하는데, 융은 그 용어를 개인이 내면에 만들어 가지는 심리적 공간을 지칭) 없기 때문이다. 의식의 공간에 경험을 간직하지 못한 채 바로바로 외부로 표출하기 때문이다.”(137쪽)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경험한 것만을 내면화시켜 자신의 일부로 만들 수 있으며, 내면에 있는 자질만을 타인에게 건네줄 수 있다는 것을”강조한다.

  마지막 장은 독서 모임에서 읽은 도서 목록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도서목록 선정기준은 내면을 비춰보는 데 도움이 되고, 공감할 만한 치유 사례가 많으며, 이론이 쉽고 친절하게 설명된 책들 위주로 선정했다니 이후 이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볼 예정이다. 마음 가는 대목에 밑줄을 그으며 별표를 붙이며 읽어낸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성찰하는 책 읽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김형경 작가는 또 하나의 ‘책 속 멘토 찾기’의 멘토가 되었다. 혼자 책을 읽으며 자기를 돌보고 싶어 하는 이들, 믿을 만한 이들과 독서 모임을 만들어 성장을 꾀하고자 하는 이들은 이 책을 꼭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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