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화력 전경

[전국지역신문협회공동보도] 화력발전소 온배수 배출,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

태안에는 지난 1993년 석탄화력발전소 1,2호기를 시작으로 현재 50만kw 발전량 8기가 가동 중이며, 앞으로 100만kw의 9·10호기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환경과학원은 화력발전소가 밀집된 충남 태안, 당진, 보령, 서천 지역의 아황산가스등 2차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 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높았으며, 이는 화력발전소와 정유시설이 주요원인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서해안 6개 시·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8만 7천 439t으로 충남도 전체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며, 연간 온배수 배출량도 전국배출량인 473억t의 24%인 113억8천t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충남도와 단국대가 태안화력발전소와 보령화력발전소 인근 주민150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해 지난 5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혈중 카드늄 평균농도가 리터당1.77마이크로그램으로 내륙지역인 충남 청양의 리터당 1마이크로그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소 함유량도 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그램당 195.18마이크로그램으로 내륙지역 평균인 그램당 94.94마이크로그램보다 2배가량 높았다.

 

= 주민들 피해 얼마나 심각한가

이처럼 대기질 악화와 주민 건강영향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 역시 심각하다.

지역 어민들의 주 소득원인 굴 양식장 피해는 대표적인 사례다. 주민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생한 굴 폐사 원인이 화력발전소 온배수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곳에 비해 유독 발전소 인근 어장의 굴 폐사율 7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28일 태안화력민간환경관리위원회 중간 용역 보고회가 있었다. 태안화력에서 발주한 용역보고서는 크게 대기질, 해양환경, 토양, 소음진동, 육상 생태계 등의 항목별 조사결과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그동안 각급 연구기관에서 제기한 것과는 다른 데이터를 보이고 있어 그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또한 올해 원북면 사무소와 내년 초 태안읍내 두 곳에 대기오염 측정소가 설치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에 대해 지난 9일 태안군의회 김기두 의원은 “태안군과 태안화력은 태안화력민간환경관리위원회가 실질적인 자기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태안화력에서 분기별로 실시하는 환경영향조사를 매월 실시함으로써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함은 물론대기질 조사를 공장 밀집지역인 천안지역이 아닌 내륙의 청정지역과 비교해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최근 5년간 충남도내 화력발전소가 황산화물 126톤을 초과해 배출했음에도 이에 대한 충청남도의 행정처분은 단 한건도 없었다는 언론보도에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태안화력발전소에 대한 지도 단속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태안화력에 지역주민과 상생하기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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