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수만 갯벌에서 굴을 캐는 아낙네

[전국지역신문협회공동보도] 천수만 AB지구, 역간척 사업으로 생태계 복원 가능한가

 

현재 충남의 갯벌 면적은 약 3만5500ha(약1억738만7천여 평)이다. 이 중 서산간척지는 총1만132ha(약3천100여만 평)이고, 이 가운데 2003년에 농지법 개정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세대 당 300평의 농지 매각을 허용했고, 현재 B지구내의 임야와 잡종지는 골프장, 레저복합단지 및 콘도미니엄이 건설되었거나 건설되고 있는 중이다.

이토록 광대한 천수만 AB지구를 중간 중간 개방시켜 바닷물을 들어오게 해 이전의 갯벌상태로 돌려놓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로기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일부 훼손된 도로는 상판을 연결하는 역간척 사업에 나서자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지난 25일 서산시의회 임재관 의원은 “서산시가 잃어버린 넓은 갯벌 생태계를 복원시킨다면 바다와 인접해 있는 고북, 해미, 양대동, 인지면, 부석면 등 갯벌이란 자원으로 인한 관광수입은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이는 소중한 자연 유산을 되찾는 길이기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간척사업으로 생긴 제방(방조제)이나 육지화 된 땅을 허물어 바닷물이 오갈 수 있도록 간척사업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자는 의미로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 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지난 7월 생태복원 시범 사업지로 보령 보령호와 서산 고파도 폐염전을 선정한 바 있다.

서산 고파도 폐염전은 1940년대 방조제 건설로 바닷물이 차단돼 한동안 염전으로 사용하다가 2000년대 들어 대하 양식장으로 활용했으나 현재는 방치된 곳이다.

도는 폐염전 생태복원을 위해 이르면 내년부터 고파도에 설치된 300m가량의 방조제 2개를 없애 해수순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사유지인 폐염전 부지는 도가 매입한다는 방침으로 방조제 철거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섬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를 설치하기로 했다.

도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폐염전 부지의 생태복원은 물론 생태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갯벌 복원과 교량 설치, 모래 포집기 설치 등으로 생태 환경이 개선돼 생태 관찰 및 체험 공간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역간척 사업,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나

그러나 '역간척' 사업을 추진할 경우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을 수 있어 농업용수 확보 등 생태계 균형에 대한 해결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역간척 시 민물생태계가 깨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이지만 이미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방조제에 역간척을 위한 철거비용 등 불필요한 예산이 수반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를 우려하는 충남도의회 김종필 의원(서산2)은 "역간척 시 농사를 못 지을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에 대한 보상안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또한, 역간척사업에 대해 관리·감독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반대하고 나섰다.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고 저지대 농경지 침수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 관계자는 “충남도가 추진하는 역간척사업은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어렵고 시설물 파손 등 환경·안전문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림부와 농어촌공사, 국토부 등 관련부처와 전북도 농업용수 부족, 기존관로 폐기, 농경지 침수피해, 새만금 수질관리 차질 등의 이유로 충남의 역간척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발표된 ‘금강하구역 생태계조사 및 관리체계 구축연구’에 따르면 농경지 2만3000여㏊의 용수공급 차질과 저지대 7000ha가 침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바 있다.

또한 금강호 물을 새만금호 희석수로 연평균 5억2000톤 가량을 유입할 계획이지만 금강하구 연 역간척이 추진되면 사실상 해수유통이나 다름없어 희석수로 사용하기 힘들어진다는 반대주장도 나온다.

결국 역간척 사업이 성공하기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정치적 해법이 꼭 필요해 보인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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