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명: 홍성도서관
작성자: 김은지
도서명: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저자: 박현희
출판사: 뜨인돌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라는 책은 제목을 보고 “무슨 얘기지? 내가 읽은 백설공주 이야기인가? 백설공주가 문을 자주 열어줬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 쓴 책으로, 여우와 두루미, 늑대와 양치기 소년, 피노키오, 분홍신, 개미와 베짱이, 백설공주 등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를 크게 관용의 마을, 일탈의 마을, 지혜의 마을 3장으로 구성하여 사회에 빗대어 전혀 다른 시각에서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개미와 베짱이’란 동화이야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무더운 여름 부지런한 개미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겨울을 대비하고, 놀기 좋아하는 베짱이는 일도 안하고 바이올린을 켜며 놀고 있다. 그렇게 겨울이 왔고 겨울을 대비해 열심히 일한 개미는 따뜻한 집에서 식량 걱정 않고 지내는데 반해, 열심히 놀았던 베짱이는 추위에 덜덜 떨면서 개미에게 도움을 청하는 내용이다. 이 동화는 우리에게 ‘미래를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하며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라는 교훈을 준다.

이 동화를 읽고 우리는 “개미는 착하고, 베짱이는 게을러서 나빠”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베짱이가 왜 나쁘지? 한철 노래하며 사는 인생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독자의 일종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있다.“개미가 무더운 한 여름에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논다고 생각했던 베짱이가 예술 활동인 연주를 하면서 시름을 잊게 해줘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라며 생각의 전환을 해볼 수 있도록 했다. 덧붙여 저자는 가난한 화가의 이야기를 한다. 옛날에 가난한 화가가 있었는데 이 가난한 화가는 자신의 힘으로 농사를 짓거나, 공장을 다니지도 않고 돈을 벌어 본 적이 없다.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얻어 오직 그림만 그렸다.

이 게으른 화가는 누구인가. 이 화가는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가 아는 바로 그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말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는“지금 누가 빈센트 반 고흐가 일을 안하고 그림만 그렸다고 게을러서 나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개미와 베짱이를 생각해보면 베짱이도 일 안하고 노래만 불렀는데 게으르기 때문에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내용처럼 저자는 우리가 교훈을 얻고 지혜를 얻었던 많은 동화 이야기를 사회학과 결합하여 그동안 보지 못했던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책을 읽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이나마 넓어진 것 같다. 또한, 내 관점이 모두 다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고 관점 자체가 옳다 그르다로 판단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도 알게 되었다. 동화를 읽고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다양하게 살아가는 이 세상은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생각의 확장과 새로운 관점으로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우리가 그냥 알고 있던 동화가 얼마나 많은 재미있는 관점과 교훈을 내포하고 있는지 알게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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