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역신문공동뉴스] 2017년에는 보고 싶지 않은 뉴스 – 당진 공무원 비리 사건

 

2016년 우울한 한국 속에서 당진지역 시민들도 표정이 우울했다. 특히,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적발된 공무원 비리사건에 절망감이 컸다.

최근에 시민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사건은 당진시청 수도과 공무원 5명이 민간업체에서 골프접대를 받은 혐의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환경부 주관 환경기초시설 관련 연찬회가 제주도에서 있었는데 이때 당진시 수도과 직원 5명과 당진시 하수종말처리장을 위탁 관리하는 민간업체 직원 5명도 함께 참석했다는 것이다. 이때 공무원들이 민간업체 측으로부터 제주도에서 골프 접대를 받은 의혹으로 지난 9월부터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당진시청 수도과 사무실과 하수종말처리장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했으며 검찰에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당진시청 사회복지과 모 팀장은 모 센터에 근무하면서 억대의 공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되어 수사 중이다. 또한, 시청 항만수산과에서 불법어업 예방지도 및 단속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는 모 팀장은 수년간 한국농어촌공사의 부지(16,000㎡)를 정당한 허가절차 없이 메기양어장으로 운영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시설직 공무원 모 씨는 올 1월부터 2월 사이 건축업자로부터 향응을 받아 충남도 감사에 적발되어 경징계처분을 받기도 했다. 또한, 시청 간부 공무원(사무관) 3명이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으나 경징계(견책)조치를 받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 공무원 청렴 실천위해 어떤 노력 있었나

2016년 업무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당진시는 청렴 실천을 위한 포부가 컸다.

당진시 공무원과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 등 400여 명이 1월 21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청렴 실천을 위한 다짐대회를 갖고 지역 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었다.

이날 다짐대회는 시민이 행복하고 청렴한 당진을 만들기 위해 범 민관·단체가 협력해 과거 온정주의에 얽매인 부조리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법과 원칙에 의한 선진 건설문화를 정착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었다.

특히, 결의문 낭독 및 채택을 통해 공직사회의 부패 예방 및 청렴한 공직풍토 조성, 알선 및 청탁을 하지 않는 신뢰받는 건설문화 조성, 금품 및 향응 등 청렴성을 의심받을 만한 일체의 행동 금지 등 청렴실천을 위한 다짐을 함께 낭독한 후 결의문을 김홍장 시장에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건설인 청렴 실천 계획’을 주제로 진행된 청렴교육에서는 청렴의 필요성과 당진시의 청렴 현황에 대한 설명에 이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청렴국가 반열에 올라선 싱가포르의 사례를 예로 들며 건설업 종사자부터 솔선수범해 시민이 함께 하는 청렴도시 당진을 만드는 데 함께 할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부정부패를 추방하고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고구마 줄기처럼 연이어 불거져 나오는 고질적인 공무원 비리에 공직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한계에 다다랐다.

2017년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당진시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연초에 대대적으로 청렴실천을 약속했던 것이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 결의문이 누더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여주기식 행정보다는 내실 있는 체계적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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