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윤 씨, '서산사투리' 책자 발간

“어이구~ 그냥반이 자꾸 시절 펴서 죽겄슈~.”

 

“무슨 소리에요?”

 

“시절은 스산 사투리유~. 그것도 물류? 스산 사투리 을마나 멋지유~.”

 

20여 년 전 서산으로 이사 온 서 씨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하는 바람에 처음에는 정말 난감했다.”면서 추억을 되짚는다.

 

서 씨처럼 서산사투리를 이해하지 못해 난감한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나왔다.

 

서산문화원(원장 이준호)이 지역문화특성화사업으로 『서산사투리』를 발간했다.

 

문화원에서는 서산 지역의 고유문화와 역사를 보존·계승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산의 사투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산사투리』는 장경윤(서산시 석림동)씨가 교직을 퇴직하고 사투리에 대해 정리하던 중 그 취지에 공감한 서산문화원이 함께 발간한 책자이다. 서산의 사투리를 사전형식으로 엮어 뜻과 용례를 실었으며 사투리에 대응하는 표준어도 표시하여 사투리를 모르는 일반인도 쉽게 찾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산사투리는 충청도 특유의 음운현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말의 옛 모습과 서산지역 특유의 지리적·사회적 특성을 보여준다. 촌스러운 지방말이라는 부정적인 언어가 아닌 우리말의 역사를 연구하고 지역의 풍토와 전통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문명의 발달이 오히려 이러한 ‘우리 것’을 소멸 시키고 있지만 서산문화원의 『서산사투리』가 우리의 유산을 지키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준호 서산문화원장은 “서산사투리는 우리 고장의 뿌리요, 역사이며 문화”라며 “지역의 가치를 살리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자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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