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현장으로] 서산시 대산읍 대로3리 마을학교 졸업식을 가다

 

28일 대산읍 대로3리에서 문해교육과정을 수료한 마을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이완섭 서산시장, 한옥희 대산읍장, 마을학교학생 및 가족들과 마을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이 거행 되었다. 졸업생은 장정순(75세) 반장을 비롯한 12명으로 이완섭 서산시장이 졸업장을 수여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대산읍 대로3리 마을학교 표금녀 졸업생은 “문해인 우리에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 시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5년여 간의 공부를 지도해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무학자라는 옷을 벗어버릴 수 있어 참으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고령의 나이에 쉽지 않은 공부를 시작한 졸업생들은 지난 2012년 5월 17일부터 2017년 3월 27일까지 대로3리 마을학교에서 한글 등을 배우며 예습과 복습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늦깎이 공부에 전념했다. 이러한 노력은 점차 까막눈을 벗어나며 배움의 행복과 보람을 느끼게 해줬고 12명의 어르신들이 이날 영광스러운 졸업모를 쓰게 됐다.

축하에 나선 이완섭 시장은 “이 나이에 어떻게 공부를 할 수 있을까?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하시면서 시작하셨을 것인데,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이 졸업식까지 5년여 동안 공부하여 문해를 벗어나신 여러분께 축하와 존경을 표한다.”며 “이 어려움 속에서 이루어 낸 영광의 졸업장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며 값진 것으로 광명을 찾은 것이다.”고 말했다.

서산지역 마을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 2006년10월부터 현재까지 마을회관, 경로당에서 운영돼 43개교, 709명이 수료했다. 초등과정 35개교 599명, 초등학력 인정 거점학교로 4개교 47명, 예비중학과정 4개교 63명으로 총 78개교, 920명이 졸업했다.

 

= 마을학교, 사연 많은 어르신들 만나다

요즘 서산지역 농어촌마을의 마을회관과 경로당은 늦깎이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는 소리로 가득하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문해교육을 실시하는 ‘마을학교’는 배움에 대한 열의는 있지만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한글뿐만이 아니라 영어, 수학 등을 배우게 되며 백일장에도 참가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3일에는 해미면 조산리에서 또 다른 마을학교가 개강됐다. 이번 개강으로 배고프고 어려운 시절, 배우지 못해서 눈을 뜨고도 평생을 장님 아닌 장님으로 지낸 13명의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생겼다.

대산읍 운산1리 마을학교에서 최고령자로 꼽히는 한상렬씨(89)는 “못 배워서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뒀던 응어리가 이번에 풀리게 돼 더 이상 원이 없을 거 같아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와 6·25사변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업에 매달린 나머지 배움의 기회를 송두리 채 잃어버린 한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고령의 나이에 공부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지난 2012년 3월 개강한 운산1리 마을학교에서 한글 등을 배우며 예습과 복습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늦깎이 공부에 전념했다.

이러한 노력은 점차 까막눈을 벗어나며 배움의 행복과 보람을 느끼게 해줬고 결국 한 옹은 4년 10개월 만에 개최된 마을학교 졸업식의 한가운데 서게 됐다.

이처럼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갈망을 위해 마을학교가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될 계획인데 못 배워서 그동안 겪었던 설움을 풀어주기 위한 것으로 대산읍 화곡1리, 해미면 대곡리에서도 마을학교가 개강될 예정이다.

진행/서부본부 장경두 본부장, 박한영 부단장

취재/ 권근한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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