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 속으로] 서산 볏가리대 한마당, 중앙호수공원 원형광장 일원에서 열려

서산지역 대표적인 민속 중 하나인 볏가릿대 세우기, 다른 지역에서는 흔적이 없어졌지만 이 지역에서는 근래에도 비교적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다.

서산 볏가리대 한마당이 8일 서산중앙호수공원 원형광장 일원에서 서산문화원 주최·주관, 충청남도·서산시 후원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이준호 서산문화원장, 이완섭 서산시장, 우종재 서산시의회의장, 맹정호 도의원, 장갑순 시의원, 장승재 시의원, 서산 시민 및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행사가 진행됐다.

본 행사에서 이준호 서산문화원장은 “볏가릿대를 서산시의 대표 문화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볏가릿대 하나로 여러 콘텐츠 개발로 조상님들 얼을 후손들에게 계승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사라져가는 민속놀이 중에 볏가릿대를 보존하며 살리고자 노력하는 문화원장 및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인사를 전한다.”며 “볏가릿대는 농업사회에서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이어져 왔으며 사라져 가는 부분이 안타깝고, 아직도 우리지역에서는 몇 개 마을이 그 명맥을 이어가는 훌륭한 노력에 감사하다.”라며 “더운 날씨 서산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들 서산시의 전통문화를 함께 살펴보면서 우리 것을 사랑하고 지켜나가고 보존·발전 시켜야 한다는 소중한 생각을 함께 하는 뜻 깊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기은1리는 풍물놀이에서 태평소 연주가 인상적으로 관람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았고, 서산 모든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였다. 기은리 한 관계자는 “마을 젊은 청년의 참여가 부족함과 이런 민속 문화의 맥이 끊길까 걱정이 많다.”며 “마을에 민속 문화를 전승 받을 수 있는 청년이 없어 우리 대에서 맥이 끊길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볏가릿대 마을은 화곡1리, 화곡2리, 기은1리, 운산5리, 환성3리, 도성1리, 도성3리, 대요2리, 중왕1리, 중왕2리, 연화리, 장현2리, 무장1리, 온석동, 해미면으로 15개 마을이며 이날 행사에는 10개 마을이 참여하여 볏가릿대를 세웠다.

 

= 풍년을 위해 세우는 볏가릿대

볏가릿대는 ‘벼+가리+대’로 이루어진 말이며, 벼는 우리의 주식인 쌀이고,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을 차곡차곡 쌓은 더미를 말한다. 대는 장대를 말하며, 장대에 매달린 ‘오곡주머니’가 바로 볏가리를 상징한다. 이렇게 볏가리를 하늘을 향하여 그리고, 하늘 높이 세운 것이 볏가릿대이며 풍년의 소망을 하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서산의 대표적인 민속 중 하나가 볏가릿대 세우기이며, 과거 충남·호남·영남 지방의 벼농사를 짓는 지역에서 주로 전승되어 온 민속이지만 서산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볏가릿대 민속이 근래에도 비교적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다.

현재 도시화외 노령화로 세월이 지나며 그 전통이 많이 사라졌지만 화곡1리, 화곡2리, 기은1리, 운산5리, 환성3리, 도성1리, 도성3리, 대요2리, 중왕1리, 중왕2리, 연화리, 장현2리, 무장1리, 온석동, 해미면으로 15개 마을에서 여전히 볏가릿대를 세우며 우리의 전통민속문화를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볏가릿대 세우기는 정월 대보름에 4-6미터 정도 되는 소나무나 대나무를 베어 나무의 상순을 제외하고 곁가지를 친다. 장대의 꼭대기에는 꿩장목을 꽂거나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쓴 농기를 매단다. 또한 벼·보리·콩·조·팥·기장 등 오곡을 주머니에 넣어서 장대 꼭대기에 묶어두며, 장대를 중심축으로 상부에 동아줄 3개를 묶어서 지면에 고정시킨다.

볏가릿대 내리기는 이월 초하루에 볏가릿대를 쓰러뜨리는데, 이날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고사를 지낸다. 고사를 지낸 후 볏가릿대를 쓰러뜨리고 묶었던 동아줄은 버리지 않고 섬(가마니)에 담아 광 안에 보관하거나 태워서 밭에 뿌린다.

볏가릿대를 세우고 내리는 날 풍물패가 앞장서서 집집마다 다니며 가내 안과태평을 빌어주며 가정에서는 꽃반(고사상)을 차려놓고 풍물패를 맞이한다. 이어서 상쇠가 집안 곳곳을 다니며 지신을 밟는다.

진행/서부본부 장경두 본부장

취재/권근한 주재기자

 





▲ 이완섭 서산시장

▲ 이준호 서산문화원장

▲ 우종재 서산시의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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