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으로]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노·사·정 산업안전 기원제 열어

올해 들어 전국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재해는 전년 동기 대비 21.3%(19명)나 급증한 가운데 건설현장에서의 안전불감증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4월 28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지부장 김준수) 주최로 노·사·정 산업안전 기원제가 LG화학 POE 현장에서 열렸다.

기원제는 건설 노동자들이 다치지 않는 건설 현장을 만들고자 하는 다짐과 현장에서 안전이 제일 우선이라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열려 각 유관 업체 및 인근 노동조합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김준수 지부장은 인사말에서 “사람이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안전한 현장을 실현해야만 막대하게 지불되는 사회적 비용을 막아내는 것이며, 안전사고 없는 원활한 공사 진행을 통해 기업의 발전과 동시에 현장에서 노동하는 플랜트 노동자들의 안전과 권위 또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지부장은 “2017년 노동안전 기원제는 안전사고로 다치는 노동자들이 없기를 기리고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다짐을 노·사·정이 함께 하는 자리다. 모든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하나라도 다치지 않고 위험에서 벗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이종화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안전기원제를 현장 안에 들어와서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인데 감회가 새롭고, 많이 참석해 주신 관계자, 회사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많이 변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설현장에서는 공정하게 서로 상생하고, 그 연장선상이 되는 것이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건설현장을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엘지화학 서브원 김정식 소장은 격려사에서 "각 현장에 총괄 안전 책임자로서 저는 비록 안전전문가도 아니고 건설현장 경험도 짧지만 건설현장 관리자들이 근로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게 하고 항상 내가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 불안전한 것을 제거 하겠다. 끝으로 모든 근로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공사를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소규모 건설현장의 경우 안전불감증 심각

실제로 안전 불감증은 소규모 건설현장의 경우 심각한 상황이다. 소규모 건설현장은 전문적인 수준의 현장소장이 있는 시공회사와는 달리 현장 경험이 부족한 개인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친척이나 지인들이 현장 관리를 맡아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안전에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을 아끼려 하는 사업주의 낮은 안전수준 때문이다. 작업을 위해 필요한 안전 가시설물 설치를 외면한 채 서둘러 공기 단축만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또한,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으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의 대량 투입을 들 수 있다. 3D 업종으로 불리는 건설현장에 미숙련공인 외국인 근로자의 투입은 안전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건설현장은 항상 위험한 환경에 처해 있다.

이와 관련 안전보건공단은 공사금액 20억원 미만 건설현장에 시스템 비계 임대·설치·해체비 등을 지원하는 ‘건설업 클린사업장 조성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까지 주택, 상가 등 일반 건축물 위주로 지원하였지만, 올해부터 공장(철골) 현장에 추락방지망 및 사다리형 작업발판도 지원하게 되어 사망재해 예방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현장에서의 안전 문제에 대해 서산시는 최근 대한산업안전협회와 ‘재해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964년 설립된 대한산업안전협회는 국민의 안전과 재해예방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안전관련 전문단체다.

이번 협약은 시와 대한산업안전협회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선제적으로 발굴·개선하고 각종 재.사고 등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협약으로 시는 사업장 정보를 제공하고 대한산업안전협회는 시설물 안전진단·점검과 산업재해예방 기술지도, 안전교육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안전문화 확산 공동캠페인 등도 함께 실시하는 등 시민안전·재난대비를 위한 제반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현장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갈수록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안전문화 확산과 재해예방 등 시민이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이종화 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김준수 지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LG화학 POE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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