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태안 원북파출소에 배달된 편지

울산 사는 한 초등학생의 손 편지가 지난 15일 서산경찰서 원북파출소에 배달됐다.

 

편지에는 학생이 직접 그린 해와 구름, 행여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까봐 붙인 사진과 커다란 하트가 그려져 있었고 ‘원북면 경찰아저씨께’라는 글로 시작된다.

 

지난 5월 7일 부모님과 학암포 캠핑장을 찾았다가 태안 원북파출소 경찰관의 도움을 받았던 아이가 고마운 마음을 편지에 담아 보낸 것이다.

 

편지의 주인공 우렬이는 7일 새벽 3시경 원북면 학암포 오토캠핑장에 왔다가 배탈이 나 119구급차로 이동해 태안보건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새벽시간이고 주변 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데다가 이동수단도 없어 불안에 떨고 있다는 아이 어머니 전화를 받은 뒤 원북파출소 김병헌 경위와 서영석 순경이 출동하여 순찰차량을 이용해 관내 학암포 오토캠핑장까지 24Km를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아저씨가 힘들게 가주시는데 제가 그만 실수로 차에서 설사를 하고 말았네요. 정말 정말 죄송하네요.ㅎㅎ”

 

“택시를 타고 숙소에 갈수 있었지만 너무 멀고 이 동네를 잘 몰라서 무서웠어요.... 웃으시면서 저희를 안심시켜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이 편지를 받은 김병헌 경위는 “아직도 아이가 병원에 다닌다고 들었는데 투병 중에도 직접 손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줘 경찰관으로서 마땅한 일이지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영석 순경은 “그림 솜씨도 좋고 마음씨도 예쁜 우렬이가 하루빨리 완쾌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황이 없어 경찰아저씨의 이름도 모르고 그저 통화기록에 남아있던 전화번호를 기억해 적어놓고 “이 아저씨와 함께 온 옆에 아저씨께도 감사드린다”는 아이의 마지막 편지글이 감동과 함께 슬며시 웃음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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