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영춘 시인

하늘을 믿지도 않지만

하늘을 원망도 않는 잡초

그는 땅속 깊숙이 뿌리 내리고

보란 듯 삶을 푸르게 살아간다

 

하늘을 믿는 건지

나를 믿는 건지

너희는 어찌 그렇게

참을성도 없이

나약하기가 그지없구나

농작물 너희 삶

바라보기조차 민망하구나

 

하늘이 아니면

내가 아니면

너희는

홀로 설 수 없는 존재로구나

너희 발밑에 있는 잡초

그의 인내 애착 믿음

홀로서기 정신

너희는 왜 본받지 못하느냐

 

하늘을 믿지도 원망도 않는

자신의 굳은 의지만으로

세파를 헤쳐 나가는 홀로서기

잡초의 믿음이 참 믿음일진대

농작물이여

하늘만 믿지 말고

또한 원망도 하지 말고

마음 속 굳은 의지

잡초의 참 믿음 본받기 바란다.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