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시 소재 00고등학교에 내걸린 현수막, 그늘에 가려진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충남협회공동보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학교폭력, 현장에서의 대응은 문제 없나

뿌리 깊은 학교 폭력이나 학생들 간 가혹행위가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최근까지 동급생 4명에게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하며 2차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졌다.

지난 4월 나온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지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동급생 6명은 교실에서 일방적인 경찰 놀이를 통해 피해학생을 잡아 오고 책꽂이에 들어가게 하거나, 의자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억지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라고 강요하고 신체폭력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1차 학교 폭력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까지 학교 폭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당시 가해자들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넘겨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해 학생들과 피해 학생은 한 반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차 피해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서면 사과와 피해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 학교에서의 봉사(10시간), 학생 특별교육 4시간, 학부모 특별교육 4시간 처분에 불과했다.

피해학생 부모는 가해 학생의 '전학'이나 '학급 교체'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한 반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또한, 서산시 해미면에 소재한 00고등학교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홍성까지 원정을 가서 폭력행위에 가담한 사건도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지역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홍성에서 고교생 20여명이 도로 한 복판에서 집단으로 패싸움을 벌여 경찰이 조사 중인 사건과 관련, 홍성경찰서는 서산 00고교생 10여명과 홍성 00고교생 10여명 등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00고교 학생 10여명은 자신들의 친구가 00고교 학생으로부터 맞았다는 이유로 사과를 받겠다면서 지난 2일 홍성을 찾았다. 하지만 사과는 받지 못했고, 00고교 학생 10여명과 00고교 학생 10여명은 홍성읍내 도로에서 싸움을 시작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읍내 한 복판에서 도로를 뛰어다니며 패싸움을 하자, 목격한 주민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해서 모두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싸운 학생 중 3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경상 수준이다.

한편, 이날 원정을 간 서산고등학교 학생 중에는 강요에 의해 따라간 학생도 있었다. 사건에 연루된 A학생도 이 폭력사건에 참여해서 경찰조사를 받았는데 B학생의 강요에 의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서산으로 돌아온 B학생은 A학생의 강요에 의해 타 고교 C학생과 일대일 싸움을 했다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 입원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고 한다.

이처럼 학생들 간 폭력이나 차별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학교 내에서 힘쎈 아이들이 존재하고 그 폭력이 무서워 또다른 폭력행위에 가담하는 피해학생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문한 해당 학교에서는 그처럼 세밀한 학교 내 권력관계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교장과 교사들은 절차와 규정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자식이 크게 다친 학부모는 밥도 못 먹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학생 간의 잘못된 폭력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교당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폭력의 피해자가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학교폭력 발생 시 학교장이 적극 나서줄 것 강력히 요청

이에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최근 초등학교 교장단과의 긴급 간담회에서 “학교폭력 발생 시 쉬쉬하면서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오히려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며 학교폭력 발생 시 학교장이 적극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1차적인 피해는 학생들 간에 이뤄지지만 2차적인 피해는 학교의 대처 잘못에서 벌어지기 마련”이라며 “피해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에 최대한 귀 기울이고 학교 운영진이 항상 숙고하며 행동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육감은 “학교폭력 발생 시 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에 신속히 보고하고,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해결에 어려움은 무엇인지 즉각 알 수 있도록 해 달라. 필요하다면 전문 인력을 파견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적극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캠페인을 실시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지역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며, 학교폭력 사안처리 현장점검지원단 활동을 통해 신속하고 공정한 학교폭력 사안처리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학생의 인권감수성 향상과 인권존중의 가치관 함양, 교원의 인권의식 제고를 통한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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