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인터뷰] 서산시의회 우종재 의장 – 시민이 궁금한 점을 말하다

 

최근 충청남도의회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 때문에 시군 의회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아직까지 15개 광역자치단체 중 기초자치단체에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는 곳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조례 개정은 기초의회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13일 만난 서산시의회 우종재 의장은 “모든 공공감사의 근간이 되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는 중복감사를 금지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충남도는 전국 최초로 2011년 합의제 행정기관인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이래, 도정 주요사업 등에 대해 수시로 특정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 의장은 지방자치시행령 제42조에는 도의회가 시군의 사무를 감사할 수 없다는 내용의 뜻이 명시되어있는데 충남도는 지방자치법 제43조의 내용을 들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의정 전반에 대한 취재팀의 질문에 우종재 의장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 지난 소감은

= 시간이 참 빠르다. 1년 전 의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각오를 다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열심히 달리다 보니 금세 1년이 지났다. “책임성, 합리성, 성실성을 실천해 소통과 배려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초심을 잃지 않고자, 항상 목표를 마음에 새기며 시민행복을 향해 달리고 있다.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덕분에 우리 서산시의회가 왕성한 의정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먼저 서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또한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때로는 뜨거운 응원으로 성원해 준 언론인과 시민단체, 회기나 비회기 구분 없이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 준 동료 의원께도 감사드린다.

 

# 올해 의정활동이 반환점을 돌았는데 평가를 한다면

= 기본에 충실 하는 것은 중요하다. 내실 있는 행정사무감사 진행을 통해, 우리 서산시의회는 서산시가 나아가야 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6월 정례회에서 행정사무감사가 끝났다. 349건의 감사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가 시정에 충실히 반영하도록 했다.

또한 우리 의원들의 열정은 회기 내 5분 발언에서도 빛이 났다. 회기마다 시의 적절한 사안으로 5분 발언을 통해 시정 현안에 대한 적정한 정책을 제안했다.

아울러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정에 반영하고자 민원현장과 주요 사업현장을 방문했다. 민생정치는 이웃에서 시작해 지역으로 나간다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의 불편사항과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가까운 곳부터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논 대체작목 전환 지역특산단지, 신송저수지 용수개발사업 현장, 대죽폐수종말처리시설 등을 찾아 사업별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살펴 개선방향을 찾았다.

의원들과의 현장방문은 물론이고, 의정자문위원회, 결산검사위원회에서도 현장을 방문해 시민과 소통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버드랜드를 찾아 당면 사안을 확인하며, 현장 감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 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 서산이 환황해권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교통과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

서산시는 지금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서산-대전 간 고속도로 건설 △서산 비행장 민항유치 △충청권 최초 국제여객선 취항 △대산항 인입철도 건설 사업 등, 우리 서산시의회는 이러한 현안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함께 고민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대산석유화학단지 주변지역 지원 법률 제정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사항이다. 우리 지역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피해를 보전해줄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서산시는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 기업하기 좋고, 천혜의 자연자원을 관광 산업화 할 수 있는 여지 또한 무궁무진하다. 이를 잘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부석면 창리 지역에 들어올 마리나항만을 기존의 버드랜드, 바다목장, AB지구 등과 연계해 체험, 관광, 편의시설 등을 갖춘 관광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금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서산의 미래를 결정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창조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

 

#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 후반기 의장에 취임하면서, 강조했던 부분이 바로 ‘소통’이다. 소통의 채널을 다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했다.

특히 지난 3월 제221회 임시회부터 시작한 ‘수화통역 생방송’체계는 우리가 고민한 결실 중 하나다. 시의회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수화통역과 함께 진행하는 본회의를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정보 취득과 의정참여 기회가 제한된 청각장애인들에게 알권리와 의정참여의 기회를 확대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페이스북으로 본회의를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뿐 아니라 경제, 고용, 사회, 정부형태까지도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형태까지 바꾼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우리 서산시의회도 함께 고민할 것이다.

6월 정례회 중 ‘서산시의회 청소년 의회체험활동 지원’ 조례가 통과했다. 이 조례를 통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지방의회의 운영 과정 등 풀뿌리 민주주의를 직접 체험하면서 서산시의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미래의 꿈나무인 청소년의 민주시민 함양과 자치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남녀노소, 17만 5천여 서산 시민을 위한 열린 서산시의회가 되기 위해 작은 곳에서부터 귀 기울여 소통할 것이다.

 

# 충남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조례 처리에 대한 생각은

= 지난 6월 16일 충청남도의회는 제296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15개 광역자치단체 중 기초자치단체에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는 곳은 없다. 이번 조례 개정은 기초의회의 영역을 침범하겠다는 뜻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공공감사의 근간이 되는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는 중복감사를 금지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충남도는 전국 최초로 2011년 합의제 행정기관인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이래, 도정 주요사업 등에 대해 수시로 특정감사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7월 4일 충남시장군수협의회, 충남시군의장협의회, 공무원노조 등으로 구성된 자리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함께 낸 데 있다.

그 자리에서도 언급했듯 지방자치시행령 제42조에는 도의회가 시군의 사무를 감사할 수 없다는 내용의 뜻이 명시되어있다.

그러나 충남도는 지방자치법 제43조의 내용을 들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만약 시행이 필요하다면 조례 개정이 아니라 상위법인 시행령부터 개정하는 것이 순서상 맞다.

이렇게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표명함에도 불구하고 충남도의회에서 조례 개정을 강행한 데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바로 잡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도의회는 도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충남도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란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임기가 1년여 남은 지금이야말로 그동안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각오를 새롭게 다질 때라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갈 것이다.

우리 서산시의회가 지방자치의 한 축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소명을 다할 것이다.

올해도 절반이 지났다. 연 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 각계각층과 소통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서산시의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진행/ 서해안신문 류병욱 대표기자

취재/ 서산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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