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으로] 당진시 면천면 승전곡에서 <승전목 동학 장승제> 열려

 

당진시 동학농민혁명승전목기념사업회(회장 김희봉)와 내포문화숲길(지부장 이지훈)은 지난 16일 당진시 면천면 승전곡에서 승전목 동학 장승제를 열었다.

이날 약 100여 명이 참석한 행사는 풍장치기, 소개, 제막식, 장승제 순서로 진행됐다.

승전목은 당진시 면천면 승전곡에서 124년 전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을 상대로 내포동학농민군이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동학농민대장군, 동학농민여장군, 승전목대장군, 승전목 여장군을 세운 것이다.

이곳 장승목은 당진의 동학농민혁명사뿐만이 아니라 내포 지역 전체의 기념비적 장소다. 우리나라 근대사의 역사적 장소이지만 이런 역사적 자원이 있음에도 당진은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공원 하나도 없는 상태다. 인근인 예산에는 동학군의 집결지이자 격전지였다는 이유로 '예산동학혁명기념공원'(예산읍 관작리)이 조성되어 있는 것과 된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측의 증언은 물론이고 지역향토사학자들의 노력으로 승전목에 대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당진은 동학혁명에 대한 변변한 기념물이 없었다. 승전목에 표지판 정도만 세워져 그곳이 승전목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정도였다.

현재 승전목은 인근의 70번 국도 확포장 공사는 물론 최근 승전목 초입의 석산개발회사와 주민과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승전목의 보존을 위한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승전목에 장승공원이 조성된다면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승전목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고, 내포문화숲길의 주요구간인 승전목을 내포동학의 당진명소로 만들어 전국의 걷는 길 이용자들에게 '내포동학길 테마걷기' 프로그램으로 활용은 물론 승전목 전승 기념행사장으로도 이용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당진지역은 항일운동이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으로 지정학적 위치가 매우 중요했다. 동학농민운동과정에서도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한 최초의 전투였던 승전목전투를 비롯해서 일본군 수비대와 의병간의 면천읍성 전투, 소난지도 의병항쟁 등 크고 작은 의병항쟁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점된 이후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면천공립보통학교 3.10 학생독립만세운동, 그리고 민과 관이 함께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이 있었으며 이후에는 당진청년회와 당진청년동맹의 청년운동, 신간회 당진지회 활동 등 조선인의 의식개선을 위한, 사회운동도 활발했던 지역이다.

충남농어민신문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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