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 시인

 

그대여!
바람에게 한 고백을
나에게 들려주시오.
새들에게 불러준 그 노래를 나에게도
불러주시오.
강물에게 띄워 보낸 사랑의
밀어를 나에게 보내주시오.
그러면,
찬 서리 속에서 핀 꽁꽁
얼어버린 국화꽃 앞에서
그 사랑 나도 고백하리다.

그대여!
고통과 낙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편지를
나에게 보내주시오.
별에게 전한 우정의
말들을 나에게 전해주시오.
그대를 갈망하는
내 외로운 영혼에게도,
사랑한다고 말하시오.
그러면,
내 영혼이 편한 쉼을 얻을 수 있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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