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수만경관조성민관협의체 석명진 협의회장

[충남협회공동보도] 천수만 염해 피해를 말하다 - 석명진 서산시쌀연구회장(천수만경관조성민관협의체 협의회장)

 

서산·태안 천수만 일대 쌀 생산 농가의 지난 봄 가뭄과 염해로 인한 피해액이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천수만지역 농민단체에 따르면 천수만AB지구 경작면적(A지구 6446㏊, B지구 3190㏊) 9636㏊ 중 경작·수확 불능 지역이 A지구 1930㏊, B지구 1270㏊ 등 3200㏊에 이르며 이에 따른 피해액이 489억 3700만원(A지구 321억 5200만원, B지구 167억 8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특히 염해로 모내기했던 모가 말라 죽으면서 재 이앙을 한 곳은 한 달 이상 추수시기가 늦어지고 고르지 못한 일기 탓에 벼가 제대로 여물지 못한 곳이 많아 수확 불능지역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손해보험사 등이 수확량 조사를 하고 있지만, 알곡이 여물지 못한 쭉정이가 많아 수확량이 평년보다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수만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 의하면 장마철 침수예방을 위해 봄마다 방류를 하는데 올해는 강우량이 적었는데도 예년과 같은 방법으로 방류를 했다며 저수량과 일기예보를 고려해 방류계획이 수립돼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천수만 관리사업단이 올해 더 많은 물을 방류함으로써 농사에 쓸 수 있는 물은 다 빠져나가고 염분이 높은 물만 남아 농사를 망쳤다는 것이 농민들의 하소연이었다.

이에 경작자연합회는 천수만 관리사업단에 대해 수문관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한 상태다. 그러나 관리사업단이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있어 결국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예정이며 수문관리 부실로 농민 피해가 발생한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피해 벼 수매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7일 석명진 서산시쌀연구회장(천수만경관조성민관협의체 협의회장)을 만나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올해 한해 피해에 대해 석명진 회장은 “올해는 천수만 물을 너무 많이 뺏기 때문에 염도가 높아져 피해를 입은 것이다. 천수만지역에서 쌀농사를 짓는 농민은 1천여 명이나 되는데 대부분 엄청난 피해를 입어서 쌀 생산량 50% 정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피해보상이 얼마나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는 “국가나 담당기관에서 보상을 받은 것은 전혀 없다. 농민들 중엔 재해보험을 들어둔 경우 약간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농민들의 경우 전혀 대책이 없다. 기관이나 정치권에서도 많이 방문하기는 했지만 말뿐이지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천수만 농민들의 임대료 문제와 관련해서 석명진 회장은 “천수만지역 농민들은 현대건설에 임대료를 매년 납부하고 있는데 올해처럼 쌀생산량이 절반이나 하락한 상황에서는 너무 큰 부담이다. 농민들이 직접 임대료를 내려달라고 요구해도 별 반응이 없다. 이에 관련 기관이나 정치권에서라도 나서서 피해가 심한 농민들을 위해 임대료라도 할인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취재팀의 질문에 대한 석명진 회장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천수만경관조성민관협의체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 연구조사용역과 목표를 잡아주는 것이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어느 나라든지 물이 깨끗해야지 물이 깨끗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천수만 수질개선 용역 결과는 언제 나오나

= 곧 나올 것이다. 앞으로는 천수만 관련 동네에서 공청회를 열어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 수질개선을 위해 사업 예산 확보는 돼있나

= 아직 안 되어있으며 연구조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제부터 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경우 홍수가나면 부유물이 떠다니는데 그것들을 다 건져낸다. 우리도 농어촌공사에서 배에 포크레인을 달고 건져서 옮기는 작업 등을 해야지 안 그러면 물이 썪는다.

이것은 농어촌공사와 공유해서 같이 사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천수만권역에서는 오폐수가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하는데 현재 돼지 분뇨 저장고를 쌓아두고 있어서 문제다. 정부지원으로 친환경으로 액비를 저장하는데 이것이 뚜껑도 없어서 넘치고 흘러 전부다 담수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 천수만 주변에 축사가 많은가

= 그것보다도 돼지분뇨를 저장하는 탱크가 있는데 옛날에는 해상투기를 했었지만 지금은 근절되니까 논에 비료를 쓰라고 하는데 그것을 수로에도 업자들이 모르게 뿌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근처의 갈대가 다 죽는 상황인데 행정관청도 한쪽에서는 이런 것들을 쓸 수 있게 하고 한쪽에서는 환경오염문제가 된다고 말하고 있으니 행정에 모순이 있다.

 

# 돼지분뇨를 쌓아 놓는 회사가 있나

= 농가가 원하면 저장탱크를 지원해줬다. 거기에 돼지분뇨를 잘 섞어서 발효를 시켰는데 경운기를 몇 번 돌리다가 말고 조사 나온다면 돌리고, 이런 식으로 하니까 발효가 안 된다.

 

# 돼지분뇨 저장탱크가 얼마나 있나

= 곳곳에 있다. 해미, 고북, 갈산 등 각 마을마다 있는데 제대로 처리가 안 되고, 수질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지붕도 없는 경우가 많아 비가 오면 넘친다.

 

# 한 번씩 천수만 물을 빼주는데 그래도 안 되나

= 빼주는 것도 문제가 있다. 우리가 천수만 수문개폐위원이기 때문에 회의를 하는데 어촌계와 협의를 하려고해서 2번했다. 방류된 물이 흘러가면 다 빠져나가는데 10시간 정도가 되어야 짠물하고 섞이는데 문제는 다시 물이 올라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민물이 섞이지 않고 간월도-남면-안면도 쪽으로 빠진다. 대하철, 전어철에는 물 빼지 말라고 난리도 아니다. 올해는 봄에 물을 너무 빼서 농민들이 다 망하게 했다. 그것도 감사원 청구했는데 기각 됐다.

 

# 염해를 입은 이유가 천수만 물을 너무 많이 빼서 그런가

= 비중이 무거워서 소금이 가라앉는다. 그 물을 계속 돌리고 돌리고 하니까 전부다 줄어버린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매뉴얼대로 했다고 하지만 현실은 피해가 막심하다.

 

# 올해 염해 피해를 당한 농가가 얼마나 되나

= 약 1,000여 농가다. A지구 물 쓰는 사람들은 다 피해를 본 것이다. 그나마 양대리나 상류쪽은 덜 피해를 봤다.

 

# 국가나 관련 기관에서 피해보상은 있었나

= 전혀 없고, 농작물 재해보험 든 것만 보상 받았다. 시에서 예비못자리를 줬지만 심는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야한다. 쌀 생산량이 너무 떨어져서 심각한데 A지구 50%, B지구 70% 정도 떨어졌다.

 

# 피해를 당한 농민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 현대건설이 일반 분양을 해서 우리 작목반협의회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임대료가 비싸다. 인건비, 비료대 등등 하면 엄청난 금액이 지출되어야 하는데 농민들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200평을 한마지기로 하면 쌀값이 한가마당 10만 원이라고 할 때 임대료는 보통 10만 원 정도여야 하는데 지금은 29만 원이라서 현실에 맞는 임대료 조정이 시급하다.

진행/ 콘티비충남방송 이귀형 대표

취재/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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