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포커스] 충남도 산하 17개 공공기관 채용업무 전반 특별점검, 앞으로 과제는

 

충남지역 전체 자치단체 및 기관에 대한 감사 기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독립적인 감사 기능이 수행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잘못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충남도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12월 1일까지 도 산하 1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최근 5년 동안 채용업무 전반에 대해 특별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시정 11건, 주의 26건 등 모두 37건의 행정 처분과 함께 경징계(2명)와 훈계·경고(10명), 기관경고(3명) 등 관련자 15명에 대한 신분상 처분이 내려졌다.

충남연구원은 자격요건 부적격자 채용, 공개채용 시험위원 위촉 부적정 등 모두 6건의 사항을 지적받았다. 특히 지난해 연구원 공채시험 과정에서 최고득점을 받은 지원자를 불합격 처리하기도 했다.

또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는 연구보조원 공채 과정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응시자가 면접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다. 응모자 수가 채용 예정자 수의 2배수에 미달했다는 것이 불합격 처리한 이유였다. 이 응시자는 재공고에서도 같은 이유로 또 다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연구원 측은 채용 지연으로 전시특별전이 차질을 빚자 이 응시자를 5개월간 채용했다.

충남TP는 모집조건 미충족 응시자를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당시 자격기준은 박사학위 보유자였으나 당시 합격자는 학위 취득 예정자였다. 확인은 전화상으로만 이뤄졌다.

충남경제진흥원에서도 응모자격 검토를 소홀히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지원자는 실무 경력이 부족했고, 또 다른 지원자는 학위와 채용 분야가 상이했음에도 합격됐다.

이밖에 충남 신용보증재단과 평생교육진흥원, 여성정책개발원, 문화산업진흥원, 인재육성재단, 청소년진흥원 등은 채용위원회와 시험위원 구성 부적정, 서류전형 등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와 도내 4개 의료원도 위반사항에 대해 지적 받았다.

이에 따라 각 자치단체 및 기관마다 감사 기능의 독립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산시가 자체 감사기구의 독립성 확보와 조사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등 감사기능을 강화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여러 부서에 분산되었던 팀을 재정비해 감사담당관실을 신설했다. 이는 정부의 인구 30만 미만의 도시는 감사부서 설치가 필수가 아닌 권고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전담부서 설치와 기능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시는 자체 감사체계 강화로 회계분야 수시감사와 비위발생 재발분야를 집중 감사하는 등 예방 위주의 감사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별도의 조사팀은 늘어나는 고충민원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고충민원 해결의 효율성을 강화하게 된다.

시에 따르면 올해 정기 자체감사 7회, 특정감사 3회 등 예정된 감사활동 뿐만 아니라, 각종 공사 및 용역발주 등 일정규모 이상의 사업들은 시행 초기단계부터 계약심사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원산지표시 식품 환경 등 6대 분야의 민생현장을 지도 단속하는 특사경팀은 43명의 특별사법경찰과 함께 민생을 살핀다.

시 관계자는 "감사의 독립성을 확보한 만큼 자체감사활동을 통한 투명하고 청렴한 행정 구현은 물론 민생현장에서의 고충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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